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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 래플리의 귀환...CEO 성공전략 또 통할까

[김신회의 터닝포인트]<4>P&G, 래플리 전 CEO '구원투수' 재등판

김신회의 터닝포인트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입력 : 2013.05.27 06:00|조회 : 8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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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세계적인 기업들이 겪은 '성장통'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일종의 '케이스스터디'라고 해도 좋겠네요. 위기를 황금 같은 기회로 만드는 재주를 가진 글로벌 기업들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4년 만에 세계 최대 생활용품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로 복귀하게 된 앨런 조지 래플리. /사진=블룸버그
4년 만에 세계 최대 생활용품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로 복귀하게 된 앨런 조지 래플리. /사진=블룸버그

앨런 조지(A. G.) 래플리 전 프록터앤드갬블(P&G)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가 경영일선에 복귀한다. 지난 2009년 30년 가까이 자신을 보좌했던 로버트(밥) 맥도널드에게 CEO 바통을 넘겨준 지 4년 만이다.

P&G 이사회는 지난 23일 맥도널드 대신 래플리가 다시 경영을 책임지게 됐다고 발표했다.

P&G가 래플리를 '구원투수'로 불러들이는 초강수를 택한 것은 맥도널드의 경영성적이 워낙 안 좋았던 탓이다. 지난해 180억달러(약 20조2400억원)어치의 P&G 지분을 매입한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의 입김도 크게 작용했다. 단적인 예로 맥도널드는 지난해에만 실적 전망치를 3번이나 낮춰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P&G는 세계 최대 생활용품업체로 미국에서도 첫 손에 꼽히는 광고주다. 수장 교체의 함의가 얼마나 큰지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더욱이 새로 오는 이가 래플리라면 훨씬 더 극적인 이야기가 된다. 시장에서 맥도널드의 퇴진보다 래플리의 복귀 소식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주식회사 미국'에서 차지하는 그의 무게감 때문이다.

래플리는 '주식회사 미국'을 대표하는 스타 CEO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내로라하는 경영구루들도 1990년대 '경영의 신'으로 불렸던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 겸 CEO를 잇는 2000년대 대표주자로 래플리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특히 그는 '고객은 왕'이라는 판에 박힌 모토를 구체적인 실천으로 옮겨 P&G를 수렁에서 건져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래플리가 P&G의 구원투수로 등판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인 셈이다. 그는 지난 2000년 P&G가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냈을 때 CEO로 기용돼 10년도 안 돼 매출과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두 배 이상 늘리는 성과를 냈다.

래플리는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불황 속에서 CEO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제대로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가 지난 2009년 P&G CEO에서 물러날 즈음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쓴 'CEO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글에서 성공전략의 단편을 엿볼 수 있다.

래플리가 첫손에 꼽은 성공전략은 모든 기업이 알고 있는 '고객이 왕'이라 구호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P&G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의 사진으로 본사 로비를 장식했다. 직원들이 항상 고객을 의식하며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래플리의 고객중심주의는 투자자들과의 관계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그는 기업의 이익이 고객이나 주주 어느 한 편으로만 치우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P&G의 고객은 2000년 전 세계 인구 60억명 중 20억명(33%)에서 2009년엔 67억명 중 35억명(48%)으로 늘었다.

래플리는 과감한 결단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지난 2000년 래플리가 떠안은 P&G는 변화무쌍한 외부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에는 너무 크고 복잡한 조직이었다. 그는 당시 P&G 전체 매출의 58%를 차지했던 세제와 유아용품, 여성용품, 헤어제품 등 4개 핵심 영역만 남기고 나머지 부문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래플리는 CEO가 현재와 미래의 균형추 역할도 해야 한다고 했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CEO는 지금 당장 이익을 창출하는 부문과 불확실성이 높지만 새로운 이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미래 사업에 투자할 때 균형 잡힌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래플리는 또 '고객은 왕'이라는 기업 가치를 실천하려면 CEO가 직원들에게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직원들이 고객들의 관점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P&G 제품을 사용하는 가구 수 변화 추이와 기존 고객들의 재구매율, 개별 브랜드에 대한 고객 이미지 등 구체적인 리스트를 업무에 활용하도록 했다.

이밖에 래플리는 사내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쌍방향의 '수직-수평'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를 위해 본사 경영진 사무실 구조도 뜯어고쳤다. 전 세계에 제품을 내다 파는 글로벌 기업이라면 효율적인 전략 수립을 위해 내부의 벽부터 없애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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