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열흘만에 비친 '빛'..다시 랠리로

미국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폐쇄) 이후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3대 지수가 일제히 2%대 급등한 것이다. 다우지수는 이날 1만5000선을 회복하며 올들어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S&P500지수도 170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그동안 정치권의 벼랑끝 대치로 인해 셧다운 이후 뉴욕 증시는 추락을 거듭했다. 셧다운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당초 시장의 예상과 달리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셧다운 열흘째를 맞아 희망의 빛이 증시를 밝혔다. 공화당이 아무 조건을 달지 않고 6주간 부채한도를 임시 증액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가 이날 회동에서 부채한도 증액에 합의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치권의 협상 타결 기대로 인해 '공포지수'로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빅스 VIX)도 18미만으로 떨어졌다. 이 지수는 셧다운 사태 이후 급등세를 이어간 바 있다. 이는 '워싱턴 리스크'가 공포 대상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준다.

월가는 디폴트 우려가 해소되면 증시 랠리가 다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웰스파고어드바이저스의 수석 전략가인 게리 태여는 "부채한도는 의회가 임의적으로 설정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채한도는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돌이켜 보면 의회는 필요할 때마다 항상 부채한도를 상향했다"며 "지난 40년동안 27번이나 부채한도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팰러사이드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댄 베루는 "시장은 부채한도 증액이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었는데,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시장 전략가인 엘리엇 스파는 "S&P500지수가 내일(금요일) 1700선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쉬왑 센터의 트레이딩 이사인 랜디 프레더릭은 "증시가 2주반동안 약 5%가 떨어지는 등 기술적으로 과매도 국면에 있다"며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뉴스에 매우 빠르게 투자패턴을 바꿀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