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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해야 부자 되는 건지… 착한 부자는 환상?

[줄리아 투자노트]

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권성희 부장 |입력 : 2013.11.16 06:29|조회 : 12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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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13위 부자로 뉴욕시장을 지낸 마이클 블룸버그는 유대인이다.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도, 페이스북 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도 유대인이다.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와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 역시 유대인이다. 유대인 중에서는 사업을 하든, 투자를 하든 부자가 많다.

 이런 유대인만큼 상술이 뛰어난 민족으로 중국인이 꼽힌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소설 '정글만리'를 보면 중국인들이 어떤 상술로 세계 각지에 흩어져서도 화교집단을 이뤄 상권을 장악하고 돈을 거머쥐어 왔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정글만리'에는 왕링링이라는 베트남과 백인 혼혈 여성사업가가 나온다. 이 왕링링이 젊은 나이에 중국에서 건설사업을 크게 일으키는데 도움을 준 인물이 중국인 양아버지 왕이싼이다. 왕이싼은 왕링링이 어릴 때 비상하게 똑똑한 것을 알아채고 양녀로 삼아 자신의 상술을 전수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부자 되는 비결은 딱 하나다. 돈을 안 쓰는 것이다."
 "이익이 확실하면 만금을 쓰기를 주저하지 말아야 하고 이익이 없으면 한 푼도 써서는 안 된다."
 "대통령은 임기가 있지만 부자에게는 임기가 없다."
 "돈 먹고 안 봐주는 자는 하나도 없다."
 "황제도 대통령도 부자를 부러워하고 시샘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권력이 돈이고 가장 오래가는 권세가 돈이다."

 왕이싼의 이런 사고방식은 지독하게 느껴지지만 '정글만리'를 읽다보면 중국에서는 유별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 속에 소개된 사마천의 '사기'에 기록됐다는 내용을 보면 그렇다. "자기보다 10배 부자면 헐뜯고, 자기보다 100배 부자면 두려워하고, 자기보다 1000배 부자면 고용당하고, 자기보다 1만배 부자면 노예가 된다." 소설 속 전대광이란 인물은 중국이 이미 2100년 전에 "돈이 인간사회를 어떻게 지배하고 있었는지, 돈이 인간사회에 얼마나 큰 권력으로 작용하고 있었는지" 이해했다고 해석한다.

 중국의 3대 상술이라는 것도 재밌다. "외상은 주지 말고 외상을 했으면 떼먹어라. 마누라는 빌려줘도 돈은 빌려주지 마라. 하루에 100원씩 벌기로 했는데 90원밖에 못 벌었으면 한 끼를 굶어라." 소설에 따르면 중국에는 "차라리 목숨을 버릴지언정 돈은 놓치지 마라"는 말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노골적으로 돈을 좋아하는 성향이 유난스럽고 지독해 보이며 무섭게 느껴지기까지 하지만 과연 부자가 되기 위해선 이 정도로 돈을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라는 생각도 든다.

 기업 인수 및 합병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 한 분에게서 이런 얘기를 들었다. "고객 중에 부자가 있었어요. 아마도 지금은 1조원 훨씬 넘는 재산을 가진 거부가 됐을 겁니다. 그분과 일하면서 이렇게 지독하게 굴어야 부자가 되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분이 지분을 가진 회사 하나를 파는데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지치지도 않고 협상을 다시 하며 가격을 올리더군요. 저라면 귀찮아서라도 그 정도면 된다 했을 텐데요. 평생 써도 못 쓸 돈을 갖고도 지치지도, 귀찮아 하지도 않고 한 푼이라도 더 벌려는 모습을 보니 부자 될 사람은 따로 있구나, 나는 큰 부자 되기는 힘들겠구나 싶더군요."

 우리는 착한 부자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다.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처럼 자선활동을 많이 하면 착한 부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들조차 사업을 키우고 돈을 벌어가는 과정에서는 냉정했다. 게이츠는 동업자인 폴 앨런을 비정하게 회사에서 내쫓았고 버핏은 어찌 보면 주식에만 빠진 오타쿠다.

 착한 부자들이라고 우리가 생각하는 사람들조차 미치게 돈을 사랑하고 좇았기에 부자가 됐다. 유럽의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지은 책 제목처럼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가 부자 되는 가장 단순한 비결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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