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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의 체인지업]'억만장자' 추신수의 아내로 산다는 것

장윤호의 체인지업 머니투데이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입력 : 2014.01.18 06:10|조회 : 2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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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아내 하원미씨, 아들 추무빈, 추건우, 딸 추소희와 함께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한화 약 1,379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추신수는 지난해 12월30일 가족과 함께 입국해 각종 행사에 참여하는 틈틈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사진= OSEN
↑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아내 하원미씨, 아들 추무빈, 추건우, 딸 추소희와 함께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한화 약 1,379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추신수는 지난해 12월30일 가족과 함께 입국해 각종 행사에 참여하는 틈틈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사진= OSEN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41)가 몸 담았던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간 총액 1억3000만 달러에 계약해 ‘1억 달러의 사나이’가 된 추신수가 17일 간의 짧은 귀국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1억3000만 달러는 우리 돈으로 약 1380억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몸값이다. 투수였던 박찬호가 2001시즌을 마치고 텍사스와 계약했을 때 받은 5년간 6,500만 달러의 두 배가 된다. 1000억원이 넘는 ‘1억 달러’는 사실 어느 정도의 돈 인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추신수가 마침내 계약을 마치고 가족과 함께 지난 12월30일 귀국한 이후 그의 부인 하원미씨는 추신수 이상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원미씨는 집세도 부족해 쩔쩔매던 마이너리그 시절 가족을 고생시키는 것이 너무 가슴 아파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까지 했던 추신수를 설득해 마침내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르게 만들었다.

추신수와의 사이에 2남1녀의 자녀를 둔 하원미씨가 ‘내조의 여왕’이라는 극찬을 듣는 이유이다. 15일 미국으로 떠나기 전 취재진들을 위해 포토 월 앞에 섰을 때 선글라스를 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추신수처럼 메이저리그에서 뛰다가 한국프로야구로 돌아와 두산 투수진을 이끌던 김선우는 지난 시즌 후 같은 서울 연고 팀 LG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그는 “가족을 생각하니 서울을 떠나기 어려웠다”며 다른 여러 팀들의 좋은 제안을 사양하고 LG를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추신수의 곁을 지키는 하원미씨를 겉으로만 보면 화려하기만 하다. 프로 선수, 특히 스타들의 부인으로 산다는 것이 과연 그렇기만 할까.

추신수가 지난 시즌 무수히 많은 공을 몸에 맞는 것을 보면서, 그가 집으로 돌아 와 맞은 부위가 아파 말도 못하고 끙끙 앓을 때 옆에 있던 아내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오죽하면 추신수가 출국 기자 회견에서 올시즌에는 “안 맞도록 노력하겠다”고 했겠는가.

추신수의 부인 하원미씨가 남편이 출전하는 경기를 구장을 직접 찾아 가거나 아니면 TV를 통해 많이 시청을 하는 지 궁금하다. 세대가 바뀌면서 변화가 생겼지만 과거 선동렬감독이 현역에서 활약할 당시 그의 부인은 단 한 차례도 야구장에 오지 않았다.

선동렬 감독이 원치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원미씨의 경우는 집이 미 서부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벅아이에 있고 추신수는 비행기로도 4시간 가까이 가야 하는 동부 지역인 클리블랜드, 신시내티에서 뛰었기 때문이 시즌 중에는 ‘기러기 부부’로 생활했다. 그래서 다른 메이저리거들의 부인처럼 야구장을 찾을 기회가 적었다.

이번에 텍사스로 이적함에 따라 홈 구장이 있는 알링턴 인근의 도시로 이사를 하게 되면 아이들과 함께 야구장을 자주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원미씨에게도 남편인 추신수의 경기 내용과 함께 야구가 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지난 2006시즌 메이저리그를 취재할 때 들은 얘기다. 적어도 겉으로는 화려하기만 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받던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부인이 선수인 남편에게 물었다.

“오늘 홈런을 맞았어요?”. 아내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선수는 “미안해서 어쩌냐. 나는 왜 이렇게 야구를 못하는지.”라고 어쩔 줄 몰라 했다.

그의 부인은 평소 남편의 경기 내용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런데 경기를 마친 남편의 귀가를 기다리며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자신의 남편이 그날 홈런을 허용했다는 얘기를 듣게 된 것이다.

아내의 질문에 투구 내용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고 경기도 안 풀렸던 남편은 자신의 어려움을 가족에게나마 하소연했다.

지난 2000년 6월 세계 프로복싱계에 파란이 생겼다. 셰인 모슬리가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골든 보이’로 불리던 오스카 델 라 호야를 누르고 WBC 웰터급 챔피언으로 등극한 것이다.

모슬리는 2012년 은퇴하기 까지 통산 46승 39KO 1무 8패를 기록한 중량급의 강타자였다. 2007년 이후 필리핀의 매니 파퀴아오, 멕시코의 사울 알바레스에게 패하면서 결국 링을 떠나게 됐다. 그는 “결과에 상관없이 링에 올랐던 모든 순간들을 사랑한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셰인 모슬리의 부인, 진 모슬리가 아일랜드계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라는 것을 LA 타임즈 기사를 보고 알게됐다.

2006년 LA 타임즈 스포츠 섹션에 나온 인터뷰에서 진 모슬리는 프로복서의 아내로서 사는 얘기를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남편이 라스베가스에서 페르난도 바르가스와 주니어 미들급 타이틀 전을 앞둔 시점이었다.

1999년 친구 소개로 셰인 모슬리를 만나 3년 간 교제한 뒤 결혼한 뉴욕 롱 아일랜드 출신의 진 모슬리는 2005년 9월 경기 후 혼수 상태에 빠졌다가 뇌 손상으로 사망한 라벤더 존슨을 예로 들며 복서의 아내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지를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편집증과 우울증이 있다고 고백하며 남편의 은퇴 후 건강을 걱정했다.

프로야구 선수는 1년에 절 반 이상은 집을 비우게 된다. 스프링 캠프를 가고 원정 경기를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남편이 프로야구 선수라는 사실만으로도 이혼 사유가 된다.

혼자서 생활하고 자녀를 돌보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것이 이유이다. 이혼 소송이 들어오면 결혼 후 번 재산의 절반을 줘야 한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구단이 원정 경기를 갈 때 선수 가족을 전세 비행기에 태워준다. 약혼자까지 허용한다.

화려하게 비상한 추신수의 아내로 살게 됐다는 것이 하원미씨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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