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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雜s]이완구, 제2롯데월드, 일제 검문검색

-이 사람의 '한 칼'-

50雜s 머니투데이 김준형 기자 |입력 : 2015.01.23 17:53|조회 : 1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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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편집자주|40대 남자가 늘어놓는 잡스런 이야기, 이 나이에도 여전히 나도 잡스가 될 수 있다는 꿈을 버리지 못하는 40대의 다이어리입니다. 몇년 있으면 50雜s로 바뀝니다. 계속 쓸 수 있다면...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과 국무총리에 내정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인사나누며 밝게 웃고 있다.2015.1.23/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과 국무총리에 내정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인사나누며 밝게 웃고 있다.2015.1.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근혜 대통령이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강력한 정책 추진력과 국민·야당과의 소통을 가장 큰 과제로 삼아야 할 2기 총리로서는 고개가 끄덕여지는 선택이다.

개인적으로는 이완구 후보에게서 연상되는 단어 두가지가 있다. '제2롯데월드'와 '일제 검문검색' 이다.

충청남도 지사 시절, 이완구 지사에게는 대기업 투자유치가 절실했다.
딱히 내세울 만한 레저 관광단지가 없는 충청권으로서는 '백제문화'의 발원지 부여에 복합 리조트를 건설하는 사업은 구미가 당기는 일이었다.
대표적인 레저 그룹 롯데에게 열심히 구애를 했지만, 좀체 마음을 움직일 수 없었다. '백제문화'의 전통을 되살리고 충청권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뜻이야 좋지만, 민간 기업이 '공익'이라는 명분만으로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리조트 사업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았다. 그룹 내부에서도 반대가 심했다.

오너인 신격호 회장만이 결정할 수 있는 일이었다.
도지사라고 하지만 '구순'을 앞둔 그룹 총수를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신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김용환 전총리까지 동원해 롯데호텔 집무실로 그를 찾아가 한차례 만났다. 역시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한 단계 급을 더 높여 부여의 '맹주' 김종필 전 총리에게 지원사격을 부탁하고 다시 찾아갔다.

이완구 지사는 대화도중 신회장의 시선이 자꾸 벽쪽을 향하는 걸 느꼈다. 시선의 끝에는 '제2롯데월드타워 조감도'가 놓여있었다.(신회장이 이완구지사에게 모종의 신호를 보내려 '눈짓'을 했는지, 아니면 이지사의 말은 애초부터 귓등으로 흘려듣고 오로지 '제2롯데월드'에만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는지는 모를 일이다.)

"회장님, 저거 세우고 싶으시죠?" 이지사의 질문에 신회장의 눈이 반짝거렸다. 벽같았던 신회장의 귀가 솔깃해지면서 이야기가 진도가 나가기 시작했다.
제2롯데월드타워 건설의 결정적 장애는 서울공항 활주로 이착륙 안전문제였다.
이지사는 신회장을 만나고 나오는 길에 곧바로 공군 모 고위직에 있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착륙 안전에 관한 평가방식을 달리 하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찾아냈다. 활주로를 3도 비트는 조건으로 제2롯데월드타워 허가가 가능해졌던 출발점이었다.

신격호 회장은 내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롯데 부여리조트에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했다. 부여리조트는 2010년 개장 이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로서는 '부담'이지만, 이완구 총리후보로서는 대표적인 '업적'이다.

제2롯데월드와 롯데 부여리조트의 '딜'이 50대 후반 당시 이완구의 추진력을 보여주는 단어라면 '일제 검문검색'은 30대 초반 '경찰' 이완구를 보여주는 일화다.

이후보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사무관을 지내다 고시출신 특채로 31세에 최연소 경찰서장으로 홍성에 부임했다. 어느날 충남도 전역에서 일제검문검색을 실시하라는 명령을 시달받는다. "일제검문검색이란 용어조차 몰랐다"는 이서장은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렸다. 아래 부하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어도 신경쓸 거 없다고 했다.
"총 맨 경찰이 길 가로막고, 아무나 붙잡고 신분증 내놓으라고 하는 건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는게 그의 말이다.

다음날 오전이 되자 도내 경찰서들에서는 수배자와 기소중지자 검거실적이 '화려하게' 올라왔다. 홍성경찰서만 '0건'이었다. 도 경찰청 간부가 이유를 물어 왔을 때도 그는 그게 뭐 잘못된 거냐는 식으로 오히려 되물었다.

당시는 서슬푸른 5공시절. 잘못했으면 목이 날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어이가 없었던지, 아니면 본청으로부터 문책이 두려웠는지 도 경찰청에서 문제를 삼지 않아 넘어갔다.
"범죄자를 잡으려면 '수사'를 해야지 어느 하루 날 잡아서, 전 국민을 불안에 떨게 만들면서 '운 나쁜 놈'만 잡아낼 거면 누가 경찰 못하겠느냐"는 거다.

'경찰출신'이지만, 경찰같지 않은 유연한 사고방식이, '제2롯데월드타워' 거래와 같은 추진력과 결합돼 노련한 '정치인 이완구'가 만들어졌다는 생각이다.
'불통'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청와대와 정부로서는 이후보에게서 '소통 총리'의 가능성을 찾아보려는 절실함이 당연한 일이다.

후보 지명 소식을 듣자마다 가장 먼저 야당인 새정치 민주연합을 찾아간 이 후보자에게 야당 지도부는 "야당을 배려해 함께 큰 일을 해낼수 있을 것" "원내대표시절 야당과 소통해왔다"고 말했다. 일단 출발은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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