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코스피-코스닥, 어디로 가야하나

미국 기준금리 조기인상 우려가 종식되며 코스피시장으로 시장의 눈이 몰리고 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맞춰 외국인 매수세도 연일 유입되고 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을 이끌었던 셀트리온 등 주도주들은 대부분 약세로 전환한 상태다.

과열논란이 있으나 여전히 성장성을 주목받고 있는 코스닥, 그리고 그간 지지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 조금씩 반등하고 있는 코스피 사이에서 투자심리가 흔들리는 상황이 됐다는 얘기다.


25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코스피 상황을 보면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 SK텔레콤, 아모레퍼시픽, KT&G, SK C&C, LG생활건강, 아모레G, 현대글로비스, 코웨이, 한국타이어, 오리온 등 11개에 불과하다.

상승-하락 종목 비율이 8대2 가량이라는 점을 보면 코스피 시장의 전반적인 강세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전반적인 약세인 SK그룹주와 고점부담이 있는 아모레퍼시픽-아모레G를 제외하면 상승-하락 종목비율은 더욱 높아진다.

반면 코스닥은 시총상위 50개 가운데 12개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약세다. 그나마 강세종목도 강도가 세지 않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폭을 반납하는 것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일단 코스피를 중심으로 한 투자전략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코스닥 상승여력이 추가로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현재 주가수준에 대한 부담감이 더 크다는 점에서다.

문제는 코스피 대형주들의 움직임이 좋아지긴 했지만 '화끈한' 강세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강세를 특징지을 주도 종목군이 없다는 얘기다. 코스피 시총 50위 이내의 상승종목 가운데 3% 이상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은 삼성에스디에스, 롯데쇼핑, S-OIL, 롯데케미칼, KCC 등 5종목이 전부다.

이런 상황에선 특히 종목선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섣불리 아무 종목이나 매수에 들어갔다가 주가가 다소라도 하락하면 수익률 방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주가가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팔고 나오기도, 기다리기도 어려운 지루한 게임이 되기 쉽다.

현재 국면에서 투자 종목군을 선정하기 위해서는 펀더멘탈 측면의 판단보다 기술적 분석가들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증권가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은 이격도다. 이격도는 상승, 하락 가능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쓰이기도 하지만, 상승종목군을 추려내는데 유용하다.

김 솔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격도를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코스닥은 현재 과매수권으로 향후 하락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할 수 있다"며 "반면 (코스피) 대형주의 경우도 시장대비 상대강도가 낮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4년 말부터 지속된 코스닥 강세 추세가 과열권으로 들어서고 있지만, 아직 대형주로의 이동이라고 판단하기 이르다"며 "다만 중소형지수는 추가 상승여력이 남아있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최근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인 중소형주를 골라 투자하는 게 수익률 게임에서 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2015년 분기별 이익증가율을 보면 코스피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전망이 더 좋다.

코스피 대형주의 경우 마진율 자체는 중소형주에 비해 높지만, 매출액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액 증가와 더불어 이익이 개선되는 종목의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런 관점에서 유망종목을 추려보면 에이블씨엔씨, KC그린홀딩스, SBS, LG생명과학, 현대산업, 한진칼, 웅진씽크빅, GS건설, 한솔테크닉스, 하나투어, 아비스타, CJ CVG 등이 꼽힌다는 게 김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