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바이오株, 다시 봐야하는 이유

코스피가 지난주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5거래일 만에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매물 소화과정을 거친 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매크로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상승국면에서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더불어 중소형주 중에서는 제약/바이오로 압축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31일 오전 11시2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47포인트(0.54%) 하락한 1927.20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이 이날도 매물을 쏟아내는 가운데 개인이 강하게 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장 초반 순매도를 보였던 기관도 현재는 순매수로 돌아서며 낙폭 줄이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주 초반 1800선까지 미끄러졌던 코스피는 그 후 4거래일 연속 급등하며 1900선을 회복했다. 다만 이날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바닥을 확인하고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이에 따라 패닉 양상을 보였던 글로벌 금융시장도 조금씩 안정세를 되찾으며 반등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에 머물러 있어 저가매력이 빛나고 있다. 여기에 부진한 이익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증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이 적극적인 환율 및 통화 완화 정책에 나서며 선진국 주도의 흐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최근 중국 정부가 펼친 정책들의 초점이 소비보다는 수출과 투자 진작에 맞춰져있어 선진국보다는 신흥국에 더 우호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번 조정 후 반등 국면에서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나 투자 스타일 자체가 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 변화의 열쇠는 바로 '중국'이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이 선진국 주도의 환율 전쟁에 강력한 견제구를 날리면서 환율 경쟁력 악화로 피해를 입었던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반등 국면을 맞고 있는 유가와 관련된 화학이나 에너지 업종도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소형주 역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따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기존 주도주 내에서는 제약, 바이오로 압축하는 전략이 권고되고 있다. 유가와 환율 등 매크로 환경이 호전되는 등 성장주의 대체재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중국의 영향이 적은 업종을 선별해야 된다는 것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존 성장주 중에서는 중국 쪽 노출이 적어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업종으로의 압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성장에 대한 기본 스토리가 유효하면서도 중국 노출도가 낮은 제약, 바이오를 눈여겨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지난 주 상승 장에서 중소형주 중 제약/바이오 업종의 상승세는 도드라진 모습이었다. 다만 이날의 경우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며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제약, 바이오 업종 중에서도 종목별로 주가 흐름이 다소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투자자들이 연초 호황을 누렸던 제약과 바이오 업종에 대해 코스닥 조정 과정에서 리스크관리의 필요성을 깨달았다는 설명이다.

장화탁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존에는 개별 종목 플레이가 아닌 섹터와 테마로 움직이는 성향이 강했다"며 "투자자들이 여름 폭락 과정에서 컨셉이나 스토리에 투자할 경우 약세 장에서 더욱 큰 폭의 조정을 받는 다는 것을 느낀 만큼 여름 폭락 전과는 다른 색깔의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팀장은 "올해부터 실적 상승세가 장부에 드러나는 종목만 선별적으로 오르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