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인사이더'외친 최태원 회장...4000억원 금캤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SK종합화학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완공한 나프타분해설비(NCC) 단지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과 중국 시노펙의 합작법인인 '중한석화'가 출범 2년에 최대 이익을 거둔다.

15일 SK이노베이션 (107,700원 ▼2,000 -1.82%)에 따르면 중한석화는 올해 총 4000억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SK종합화학이 지난해 거둔 3472억원의 영업이익보다 높은 규모로 중한석화는 올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2552억원을 거두며 올해 목표치를 넘어섰다.

보통 석유화학공장이 이익을 내는데 3~4년 정도가 걸리는데 중한석화는 1년만에 이익을 내고 2년차부터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

SK는 중한석화가 높은 영업이익을 내는 만큼 추가 투자 여력도 있다고 보고 있다. 공장이 중국 내륙 중앙에 위치에 물류 환경이 좋고 공장 내 여유 부지도 많기 때문이다. 297만5200㎡의 규모인 공장은 가로 길이만 3km, 세로 길이 1km에 달한다. 공장 내부엔 철도가 들어섰고 옆에는 장강이 흐르고 있어 최적의 환경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는다.

중한석화는 지난해 1월 SK종합화학과 중국 시노펙의 합작법인(JV)으로 출범됐다. SK와 시노펙이 35대 65의 지분율로 중국 우한에 설립했고 총 투자비는 3조3000억원이다. 에틸렌 공장(NCC) 가동을 통해 연산 에틸렌 80만톤, 폴리에틸렌(PE) 60만톤, 폴리프로필렌(PP) 40만톤 등 총 약 250만톤의 각종 유화제품 생산한다.

중한석화는 최태원 회장의 4대 글로벌 파트너링 사례 중 최대 성과로 꼽힌다. 최 회장은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한다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뚝심 있게 밀어붙였는데 10년만에 그 성과를 얻게 됐다.

최 회장은 2006년 시노펙 CEO(최고경영자)와 합작 추진에 합의한 이후 10여차례 중국 정부와 시노펙 관계자들을 만나며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SK는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기업 중 중국 에틸렌 사업에 진출한 첫 기업이 됐다.

중국은 그동안 원유나 자체 기술력을 보유한 일부 회사와 중동 산유국 기업에 한해 에틸렌 합작사업 참여를 선별해왔다.

중한석화는 시노펙이 지난해 실시한 경쟁력 평가에서 종합평가 2위에 오르기도 했다. SK종합화학이 보유한 공장 운영 노하우가 반영된 결과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한석화가 2년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며 "앞으로 추가 투자나 국내 중소기업과의 동반 진출 등 다양한 방법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