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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 차은택 “아름답게 보면 아름다워지고…”

카카오톡에 의미있는 문구 남겨…자신과 관련된 의혹과 비난에 대한 ‘해명’인 듯

현장클릭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입력 : 2016.10.26 03:20|조회 : 6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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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 차은택 “아름답게 보면 아름다워지고…”
CF 감독에서 일약 ‘문화계 황태자’로 떠오르며 현 정권 문화산업 정책과 관련 인사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차은택(47)씨는 현재 중국에 체류 중이다. 그는 국정감사가 시작되면서 ‘최순실-차은택 게이트’ 의혹이 본격 불거지자, ‘출장’을 이유로 중국으로 떠났다. 그는 떠나면서 ‘카톡’에 의미 있는 문구를 남겼다. “아름답게 보면 아름다워지고…”

이 문장을 보면서 지난해 6월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 전시 감독을 맡은 그와 인터뷰한 기억이 떠올랐다. ‘추문’처럼 얽힌 그와 관련된 인맥들, 그 인맥들이 관여한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 그리고 수백억 원의 대기업 자금이 흘러들어 간 미르재단 등 어느 하나 제대로 밝혀진 것 없는 의혹투성이에 그는 왜 ‘아름답다’는 표현을 굳이 써가며 ‘항변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을까.

문화융성위원회 민간 대표로 발탁되고, 현 정부의 핵심과제인 문화창조융합벨트 본부장까지 임명되면서 그의 신분은 하루아침에 ‘급상승’했다. 이때 정치권과 문화계에선 각종 소문이 난무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사적으로 핸드폰을 주고받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라는 설부터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얘기가 그럴듯하게 돌았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모든 말들을 아끼며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이런 얘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대통령과는 딱 4번 만난 게 전부”라고 짧게 답했다. ‘핸드폰 주고받는 사이’라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대신 그는 이런 말로 자신의 모습을 설명했다. “믿어주니, 열심히 하는 것뿐이에요. 연예인 기질이 있는 사람은 누가 칭찬해주면 최선을 다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도 그래요. 제가 맡은 일을 통해 뭔가 이득 보고 싶거나 정치의 어떤 자리를 탐하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어요. 거기까지가 제 소임이라고 생각해요.”

차씨와 함께 일해본 공무원들은 그를 한결같이 “일벌레”라고 소개했다. 박민권 전 문체부 1차관은 ‘잠 안 자는 인간 머신’으로 그를 묘사하면서 “머릿속 아이디어가 있으면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행동가”라고 칭찬했다.

차씨 개인의 노력과 열정의 가치만 보면 카톡 문구처럼 ‘아름답게 보고 싶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거기까지가 제 소임’이라던 그의 태도는 이후 ‘최순실 관련 의혹’이 잇따라 터지면서 ‘권력형 비리’와 가까운 이미지로 순식간에 바뀌었다.

현 정부에서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 감독. /사진=임성균 기자<br />
현 정부에서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 감독. /사진=임성균 기자

문체부 장관부터 산하기관장까지 모두 그의 스승 아니면 존경하는 분으로 채워졌고,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와도 인연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순실씨와 관련성은 차씨가 ‘어떤 인물’로 기억되는지 똑똑히 보여주는 사례다. 고영태씨 소개로 최씨와 인연을 맺은 차씨가 전경련으로부터 순식간에 거둬들인 800억 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미르재단’의 실질적 주도자로 오를 수 있었던 의혹의 배경에는 ‘소개로 만난’ 최씨의 막강한 ‘입김’이 작용하지 않고서는 가능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문화’는 차씨가 ‘스포츠’는 최씨가 맡는 듯한 이 이상한 모양새의 권력 구조를 ‘아름답게 바라볼’ 객관적 근거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

차씨는 당시 인터뷰에서 4번밖에 만나지 못한 대통령의 격려와 ‘윗선’의 토닥거림이 자신의 의욕을 부채질했다고 했는데, 그 의욕이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에 국한하지 않고 문화 정책의 인사권에 ‘개입’하고 계획도 의미도 없는 미르재단의 주인공 역할까지 꿰차는 등 각종 의혹으로 번졌고, 앞으로 더 번질 가능성이 높은 게 지금의 현실이다.

아름다워지는 데는 열정도 한몫하지만, 그 본질은 순수다. ‘아름답게 보라’고 상대방의 눈을 힐책하거나 설득하기에 앞서, 스스로 순수의 눈으로 ‘아름답게 보고 행동했는지’ 검찰에서 상세히 밝혀야 할 때다.

김고금평
김고금평 danny@mt.co.kr twitter facebook

사는대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대로 사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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