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계, 올해 주목할 10대 일정은?

올해 글로벌 기업 지형은 어떤 변화를 맞게 될까. 도이체방크를 비롯한 유럽은행들의 부실 모기지 벌금 합의, 우버의 자율주행택시사업 등 굵직한 사건들이 쏟아졌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M&A(인수·합병), 소송 등 다양한 기업 행보가 예고돼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중 투자자들이 특히 주목해야 할 10대 일정을 간추렸다.

◇AT&T의 타임워너 인수=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AT&T는 지난해 10월 850억달러(약 102조원)에 타임워너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FT는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반독점정책 분야에 친기업성향의 인물을 배치했다는 점에서 합병 성사에 대한 긍정적인 관측이 많다고 전했다.


◇테슬라, 자동차시장 본격 진출=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올해부터 전기차 생산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테슬라는 '모델3'의 생산량을 연간 50만대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재작년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과 맞먹는 규모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약개발=영국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면역항암제 '두발루맙'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다. 하지만 과거 미국 브리스틀마이어스스퀴브(BMS)의 실패 사례를 볼 때 이번 역시 성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애플의 새 본사=애플의 올해 첫 행사는 신사옥 '캠퍼스2' 개장이 될 예정이다. '우주선'이란 별칭으로도 알려진 이곳이 앞으로 차기 '아이폰' 모델이 공개되는 새 무대가 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애플은 우선 올해초 1만3000명의 직원을 캠퍼스2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5월 OPEC 총회=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해 11월 비OPEC 산유국과 함께 8년 만에 생산량 감축에 합의했다. 5월 회의에서는 당시 감산규모를 지속할지를 결정한다. FT는 감산으로 인한 국제유가 반등으로 미국 셰일가스업계가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 이들의 결정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RBS의 모기지벌금 합의액=영국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이 부실모기지담보부증권(MBS) 판매 혐의로 미국 법무부에 납부해야 할 최종 합의금액도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RBS의 벌금액이 다른 유럽은행들의 합의금 규모를 웃돌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도이체방크의 경우 지난해 72억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를 봤다.

◇스냅의 미국 증시 상장=사진공유 메신저 '스냅챗'을 개발한 스냅은 빠르면 올해 3월 미국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스냅은 관련 문서를 이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스냅의 기업가치는 약 250억달러(약 30조2075억원)로 추산된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의 디젤차량 배기가스 조작사건은 올해도 현재진행형이다. 폭스바겐이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비축한 유보금은 182억유로에 이른다. 미국 내 폭스바겐 차량 환수 규모는 사상 최대다.

◇농화학업계 반독점 조사=지난해 바이엘과 다우케미컬, 중국화공(켐차이나)은 각각 몬산토, 듀폰, 신젠타 인수를 발표했다. 인수가 최종 확정되면 이들 3사는 전세계 농화학업계 점유율 60%를 독식하게 된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이들의 행보가 혁신을 저해하고 소비자들의 가격부담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분식회계 테스코 임원 재판=2014년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의 분식회계 사태가 올해 종지부를 찍는다. FT는 크리스토퍼 부시 등 전 테스코 임원 3명이 분식회계 혐의로 오는 9월 법정에 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