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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갭투자' 따라쟁이는 되지 말자

우리가 보는 세상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입력 : 2017.06.1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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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OO XXXXX 아파트, 실투자금 0원, 갭투자 환영.’
 
부동산 시장이 예상 밖의 활황세를 이어가면서 이른바 ‘갭(gap)투자’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갭투자는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것을 말한다. 집을 살 때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만큼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적은 자본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갭투자가 다시 주목받는 것은 부동산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그리고 예상보다 오래 끓어오르기 때문이다.
 
옆 부서 김 과장이 분양받은 하남아파트가 몇 달 만에 수천만 원이 올랐다느니 옆집 영희 엄마가 투자한 강남 재건축 분양권에 억대의 웃돈이 붙었다느니, 평소 부동산에 별 관심이 없던 사람들마저 솔깃하게 만드는 얘기가 쉴 새 없이 전해진다.
 
매매와 전세간 차액만 부담하는 갭투자는 직장인이나 대학생과 같은 소액자산가들에게 분명 유용한 투자 기법이다. 대출을 받는다 해도 평범한 직장인, 대학생이 수억 원을 호가하는 아파트를 투자 목적으로 구입하긴 쉽지 않다. 갭투자는 대출 대신 전세보증금이란 발판이 부동산 투자의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셈이다.
 
하지만 섣부른 조바심은 경계해야 한다. 달아오른 것과 같은 속도로 집값이 빠진다면 상상조차 하기 싫은 상황을 맞닥뜨릴 수도 있다. 몇 달새 수천만 원, 1억원을 허공에 날려버릴 수도 있다. 더욱이 지금 부동산 시장에는 ‘이상과열’이란 수식어가 붙어 있다. 과열징후가 나타나면서 이미 새 정부는 시장점검과 함께 투기지구 지정과 같은 규제책을 준비 중이다.
 
부동산경기 부양보다 시장안정에 정책의 초점을 맞춘 참여정부 때를 떠올리며 이번 정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있다. 하지만 이는 그저 막연한 기대로 끝날 가능성이 더 높다. 최근 집값 상승률만 봐도 그렇다. 참여정부 초기와 달리 지금 부동산 시장은 이미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랐다. 국민의정부 5년간 전국 집값이 16.4% 상승한 데 비해 박근혜정부 4년간 집값은 26.7% 뛰었다. 이는 임기 내내 부동산 부양을 외쳤던 이명박정부 5년간의 20.3%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갭투자는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집값이 하락할 경우 전세보증금도 돌려주기 힘든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특히 부동산은 다른 투자상품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진다. 내리는 시장에서는 가격을 한참 낮춰 팔려고 해도 매수자가 좀체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갭투자도 부동산 투자의 하나다. 최소 2년 이상을 바라봐야 한다. ‘몇달에 얼마 벌었다’는 성공사례는 말 그대로 ‘만에 하나’의 얘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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