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다김선생' 과징금 6.4억…"김밥과 관계없는 부재료 강매"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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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프랜차이즈인 '바르다김선생'이 가맹점주에게 세척·소독제 등 김밥 맛과 관계없는 부재료를 가맹본부로부터만 구매할 것을 강요한 혐의로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2일 바르다김선생의 가맹사업법 위반 행위를 적발, 시정명령과 과징금 6억43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바르다김선생은 2014년 2월 김밥 가맹사업을 개시했다. 지난달 기준 총 가맹점 수는 171개다.

바르다김선생은 2014년 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가맹점주가 부재료를 값이 더 싼 인터넷이나 대형마트에서 사지 못하도록 했다. 김밥 맛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는 18개 품목 등을 가맹본부에서 사지 않으면 가맹계약을 해지하는 식이었다. 부재료 강매 품목은 세척·소독제, 음식 용기, 위생마스크, 일회용 숟가락 등이다.

이에 따라 가맹점주는 저렴한 가격에 부재료를 살 수 있는 선택권이 차단됐다. 위생마스크는 시중 최저가보다 1만5700원 비싼 5만3700원에 강매당하기도 했다.

바르다김선생은 또 2014년 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194명의 가맹 희망자들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인근 가맹점 현황 정보를 문서로 제공하지 않았다. 가맹사업법 상 가맹본부는 가맹 희망자가 가게를 열려는 곳에서 인접한 가맹점 10곳의 정보(상호·소재지·전화번호)를 반드시 문서로 줘야 한다.

바르다김선생은 가맹 희망자에게 정보공개서 제공 후 2주가 지나기 전까지 가맹계약을 체결할 수 없도록 한 숙려기간 제도도 지키지 않았다. 정보공개서는 가맹점주 부담 비용, 가맹점 영업활동 제한 사유 등 가맹사업 전반에 관한 정보를 담은 문서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가맹본부가 브랜드 통일성 유지와 무관한 물품 구입을 강제하면서 높은 마진을 남기는 행위를 엄중 제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가맹본부의 각종 불공정 거래 행태를 면밀히 감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