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센싱모듈'로 날개 단 LG이노텍, 10% 점프

"2018년 테크 중소형주 가운데 최선호주가 될 자격이 있다. "

외국계 증권사 CLSA는 9일 LG이노텍을 이같이 평가했다. 해리 킴 CLSA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초대형 규모 설비투자 확대가 시장에 확신을 줄 것"이라며 "3D 센싱모듈 시장점유율 확대와 가격 경쟁력은 2018년 상반기 실적 호조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일 LG이노텍은 자기자본 대비 49.1%에 달하는 8737억원 규모 신규 시설투자를 공시했다. 이번 투자 목적은 '3D(3차원) 카메라' 부품인 3D 센싱모듈을 생산하기 위한 것이다. 3D 카메라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얼굴 인식에 필수적인 부품이다.

이 소식에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LG이노텍 (249,000원 ▲9,500 +3.97%)은 1만4500원(10.21%) 오른 15만65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457억원 대규모 순매수로 주가를 끌어올렸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X용 전면 3D 센싱모듈 주요 공급사다. 전 세계에서 LG이노텍은 3D 센싱모듈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애플 물량의 50% 이상을 책임지는 1차 공급사가 될 전망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이노텍에게 큰 사업기회를 줄 3D 센싱모듈이 부각되고 있으며 올해 LG이노텍의 2017년 3D 센싱모듈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며 "현재 전면 카메라에만 적용되는 3D 센싱모듈이 후면이나 다른 기기로 확대되면 그 수혜의 폭은 더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3D 센싱모듈은 그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설비 규모가 턱없이 부족해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는데 LG이노텍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투자기간은 1월8일부터 2019년 12월31일까지로 지난해 4월 2697억원의 투자를 진행한 것까지 감안하면 1조원 이상의 투자가 2년 동안 집중되는 셈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투자 규모를 감안할 때 아이폰 외 아이패드 등 다른 애플 기기에 대한 3D 센싱모듈 채용 가능성과 하반기 출시 예상되는 신규 아이폰에 전면 3D 센싱모듈이 확대 채용될 가능성이 생겼다"며 "이에 따라 LG이노텍의 3D 센싱모듈 매출액은 2017년 4400억원에서 올해 1조6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하반기 신규 아이폰 3개 모델에 모두 전면 3D 센싱모듈이 채용되고 LG이노텍의 연간 공급 점유율을 75%로 가정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3D 센싱모듈 채택 증가로 2018년 LG이노텍의 이익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올해 전면 3D 센싱모듈 채택 비율을 50% 이상으로 올릴 것으로 보이고 후면부에도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기능을 위해 3D 센싱모듈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돼서다.

CLSA는 LG이노텍 이익이 올해 73%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현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고 판단했다. 해리 킴 연구원은 "이번 대규모 설비투자는 LG이노텍의 미래와 고객 수요에 대한 확신을 의미한다"며 "LG이노텍이 2018년 우리의 최우선 매수 아이디어"라고 추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