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한파특보 발령…올해 세번째 전력수요 감축지시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대구의 기온이 영하12.3도까지 내려간 24일 오전 대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 전날 두고 내린 생수가 밤사이 꽁꽁 얼어 있다. /사진=뉴스1

전국을 뒤덮은 한파 특보에 올해 세번째 급전지시(전력수요 감축지시)가 내려졌다. 급전지시는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해 전력거래소와 미리 계약한 공장에서 전력사용량을 줄이도록 하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올 겨울 들어 세번째 급전지시가 내려졌다. 이번 급전지시는 사상최대 전력수요를 기록했던 지난 11~12일보다 더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발령됐다. 지난 11일 서울 영하 13.6도, 전국 평균 7.4도였는데 24일에는 서울 영하 16도, 전국 평균 영하 10도가 예상된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11시30분 사이 급전지시를 발령해 전력량 270만㎾를 줄였다. 전체 계약기업 3580곳 중 참여한 기업은 1700여곳에 달한다. 전력예비율은 16%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급전지시가 없을 경우 지난 11일 기록한 사상최대 전력수요인 8561만㎾보다 더 많은 전력이 쓰일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24일 오전 9시~10시 전력수요는 급전지시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일의 전력수요에 조금 못 미치는 8500만㎾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24~26일 영하 15도 이하의 강추위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온이 이례적으로 상승하지 않는다면 25~26일에도 급전지시를 내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급전지시는 지난 18일 수요자원시장 간담회에서 나온 '수요감축요청 사전예고제'를 도입해 하루 전에 급전지시를 예고한 첫 사례다. 지난 12일 급전지시까지는 발령 1시간 전에 참여기업에 연락을 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한편 정부가 전력수요 급증에 대비해 운영하는 수요자원(DR)시장은 미리 계약을 맺은 사업장에서 급전지시를 받을 때 약속한만큼 전력사용량을 줄이는 대신 평상시 인센티브를 받는 제도다. 참여기업 수는 3580곳에 달한다.

2014년 급전지시가 도입된 이래 △2014년 12월 18일 △2016년 1월 28일과 8월 22일 △지난해 7월 12일·21일과 12월 13일·14일·20일 8차례 내려졌었다. 올해는 1월 11~12일 연속으로 내려졌다. 24일 급전지시는 사상 11번째로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