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피겐코리아, '아이폰·갤럭시' 효과에 모두 웃었다

슈피겐코리아 미국 법인. 사진제공=슈피겐코리아

모바일 패션 액세서리 전문 기업 슈피겐코리아 (30,750원 ▼300 -0.97%)가 애플의 '아이폰' 및 삼성의 '갤럭시' 효과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온라인 마케팅을 기반으로 한 마켓 선점 및 지역 확대가 효율적으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성장세가 나타나는 유럽 시장 공략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슈피겐코리아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55%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0억원으로 17.24% 증가했다. 외형과 내형 모두 성장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애플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아이폰' 시리즈와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출시된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 효과가 반영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슈피겐코리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17억원과 2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2%, 34.8% 증가했다. 기존 시장 기대치였던 매출액(616억원)과 영업이익(152억원) 대비 각각 32.62%, 36.8%를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X'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 성장세가 나타났다. 애플의 지난해 4분기 아이폰 판매대수는 7730만대로 시장 전망치인 8000만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슈피겐코리아의 애플향 관련 매출은 46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의 56.3%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했다. 또 같은 기간 삼성향으로도 매출 190억원을 달성하면서 122% 성장했다.

슈피겐코리아 관계자는 "우리의 제품을 아마존과 같은 오픈 플랫폼에서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마케팅을 실시했다"며 "이 전략이 성공하다보니 관련 매출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륙별 매출에서도 고른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유럽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슈피겐코리아의 대륙별로 매출을 살펴보면 북미가 11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 성장했다. 특히 유럽은 545억원으로 68% 성장했으며 국내와 기타가 각각 280억원과 254억원으로 뒤를 따랐다.

회사 관계자는 "애플의 아이폰을 필두로 지역 확대 중인 유럽에서의 갤럭시향 제품에 대한 매출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안정적인 성장이 나오고 있다"며 "여기에 다양한 제품 확대가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별로도 고른 성장을 보였다. 주력 매출인 케이스는 1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또 보호필름은 221억원으로 45% 늘었으며 충전기, 배터리 등 디지털주변기기도 307억원을 달성하면서 5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슈피겐코리아는 올해 유럽시장에 대한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마케팅 관련 인원들을 충원할 예정이다. 실제 유럽시장에서 매출 성장폭은 가파르다. 2015년 173억원에서 2016년 324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2015년부터 50% 넘는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북미지역과 케이스에 집중된 매출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마케팅 인력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을 해왔다"며 "올해는 유럽지역에서의 성장을 더 가속화하기 위해 온라인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강화와 제품 다각화 등을 통해 모바일 액세서리 전문 유통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