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해킹 시도 줄었지만…오픈소스 공격↑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올해 상반기 해킹 공격 시도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오픈소스의 보안 취약점을 노린 공격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전적 이득을 노린 해킹 시도가 많았다.

SK인포섹은 지난 4일 '이큐스트 정기 미디어데이'를 열고 올해 상반기 동안 월 평균 26만건의 공격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SK인포섹 통합보안관제센터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월 100만건의 공격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 75%나 줄어든 셈이다.

전체적인 공격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오픈소스의 취약점을 노린 공격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랜섬웨어, 미라이 악성코드의 변종인 '사토리 봇넷'에 의한 공격 시도도 다수 발견됐다.

상반기 동안 실제 발생한 해킹 피해 사례를 보면, 웹사이트 악성코드 유포가 3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메일을 통한 악성코드 공격(25%), 웹로직 취약점을 노린 공격(19%) 등이 뒤를 이었다.

오픈소스의 보안 취약점을 노린 공격 시도가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취약점도 다수 발견됐다. 이큐스트는 올해 상반기 동안 약 7000여개의 보안 취약점을 발견했다. 이중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관련한 취약점이 40%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취약점 중 원격 제어 및 공격이 가능해 위험도가 높은 '리모트 코드 익스큐션' 취약점도 다수 발견됐다.

SK인포섹은 이날 직접 개발자 도구로 많이 쓰이는 젠킨스, 레디스의 보약 취약점을 이용해 사용자 PC 및 서버를 장악하고 암호화폐 채굴형 악성코드 '마이너'를 심는 모습을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이재우 이큐스트 그룹장은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보안 조치를 하지 않아 생가는 해킹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며 "개발 단계부터 오픈소스에 대한 보안을 신경 쓰지 않으면 해커에게 공격할 수 있는 문을 열어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