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비용 4조+α…가구당 월 2만원"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자료=현대경제연구원

미세먼지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지난해 4조원을 넘었다는 연구조사가 나왔다. 지난해 명목GDP(국내총생산)의 0.2% 수준이다. 미세먼지의 경제적 비용을 추산한 연구가 국내에서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한 가구당 지출액은 월평균 2만원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7일 발표한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세먼지의 경제적 비용은 4조230억원으로 분석됐다. 미세먼지주의보 발령 1일당 손해비용 약 1586억원에 전국 평균 미세먼지주의보 발령일수 25.4일을 곱한 값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설문조사를 통해 얻은 미세먼지 발생에 따른 산업별 체감 생산활동 제약 정도를 명목GDP로 환산한 후 산업별 종사자수 비율로 가중평균해 손해비용을 계산했다.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등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실제 지출한 비용은 가구당 월평균 2만1255원으로 조사됐다. 전체 소비지출 중 0.83%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연구결과는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포함하지 않은 결과다. 때문에 의료비용과 조기사망에 따른 사회적 비용에 정신적 스트레스와 간접비용 등을 고려하면 실제적인 비용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독일 마인츠 의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유럽 심장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2015년 기준 전세계 880만명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으로 조기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 흡연 사망자 600만명을 넘는 수치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서는 700만으로 분석됐다.

국내 연구에서도 한해 약 1만2000명이 초미세먼지로 조기 사망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홍윤철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이 지난해 6월 초미세먼지 농도와 연령 등 특정사망률 등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연평균 1만1924명이 초미세먼지 노출로 조기 사망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민지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미세먼지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원인 규명을 통한 해결책 마련과 취약계층 보호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