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회장 만난 이재용 부회장 "농협은 언제 상장된 거죠?"

머니투데이

서귀포(제주)=정혁수 기자 경제부

지난 1월 15일 '2019 기업인과의 대화' 행사가 열린 청와대 영빈관.

기업의 고용과 투자를 당부하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는 5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기업인 13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신동빈 롯데회장 등 5대그룹 총수들과 함께 자리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주목을 받았다.

김 회장은 이날 아침 대한상의 앞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자리를 나란히 앉아 담소를 나누었다. 청와대 포토타임 뒤엔 이 부회장이 다가와 "농협은 언제 상장된 거죠?"라고 농담을 건네 함께 웃기도 했다.

행사 관계자는 "비록 비상장기업 이지만 국내 기업 자산규모로만 9위를 차지하는 데다 농협의 역할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커 김 회장을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김병원 회장 취임 이후 농협의 위상이 달라졌다. 변화는 '경제규모'에서 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농협을 바라보는 농업인과 국민의 시선이 바뀌고 있다. 한때 방만 경영의 대명사로 불리웠지만 이제는 농업·농촌의 혁신을 이끄는 주체로 대접받는다.

지난 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Gallup)과 농협미래경영연구소가 실시한 '농협변화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에서는 농업인 70.7%, 도시민 50.0%가 "농협이 농업인과 국민을 위한 조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농업인 81.3%와 도시민 61.8%가 "농협이 농업·농촌 가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농업인 81.9%와 도시민 65.3%가 "농협이 농촌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농협의 각종 사업이 경제전반에 가져오는 부가가치도 상당하다. 연간 31.1조원 규모로 이는 우리나라 GDP(2014년 기준)의 2.2%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