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의 '닭한마리 사랑'?... 방한 직후 3개월전 그집 또 갔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북미대화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 한국을 방문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 닭요리 전문점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외교부는 비건 대표가 오늘 저녁 한국에 도착한 뒤 내일부터 10일까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협상 수석대표 회의와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9.05.08. [email protected]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8일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2월 북한과 2차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의를 위해 방한한 이후 3개월만의 방한이다.

9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방한 기간 동안 청와대 방문,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및 김연철 통일부 장관 예방,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북핵 수석대표협의, 한미 워킹그룹 회의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11일 워싱턴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국내 대북 전문가들과 만나 북한의 정치·경제 상황에 대한 의견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의 3박4일 방한 일정은 바쁘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를 대비한 듯 비건 대표는 전날 방한 직후 자신의 숙소가 있는 광화문 인근의 ‘닭 한 마리’ 식당을 찾았다. 지난 2월 평양에서 2박3일간 실무협상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당일 저녁을 했던 그곳이다.

저녁식사에는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과 윌리엄 콜먼 대변인 등 주한미국대사관 관계자 8명도 함께했다. 비건 대표는 닭 한마리를 먹기 위해 식당을 미리 예약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식당 가운데 테이블에 앉아 닭 한마리 8인분과 부추전, 칼국수, 감자사리 등을 주문했다. 비건 대표와 일행들은 맥주 7병을 시켜 반주로 마셨다. 식당 측은 비건 대표 일행에게 호박전을 서비스로 제공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북미대화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 한국을 방문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 닭요리 전문점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후 숙소로 이동하고 있다. 외교부는 비건 대표가 오늘 저녁 한국에 도착한 뒤 내일부터 10일까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협상 수석대표 회의와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9.05.08. [email protected]

비건 대표의 ‘닭 사랑’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비건 대표는 지난 2월 3일 방한했을 때 협상단 일행들과 광화문 인근에서 ‘치맥’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그는 식당 관계자에게 엄지를 치켜세우며 맛있다는 표현을 수차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평양에서의 실무협상을 마치고 저녁 늦게 서울에 돌아왔을 때도 곧바로 닭 한마리 식당을 찾았다. 식당 벽에는 비건 대표가 가게를 방문했다는 신문기사가 붙었다. 비건 대표는 전날 식당을 찾았을 때 벽면에 붙은 자신의 기사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이도훈 본부장과의 조찬 회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방한 일정에 돌입했다. 그는 방한 기간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을 만나 비핵화 문제와 한반도 정세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10일에는 외교부를 찾아 강경화 장관을 예방하고 이도훈 본부장과 만나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한다. 한미 워킹그룹 회의도 열어 대북 식량지원 등 인도적 지원 문제를 집중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오후 4시 30분부터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면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