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리디 '승승장구'…IPO 앞두고 어느새 6000억 가치

/사진제공=리디

전자책 '리디북스'를 운영하는 리디의 기업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는 6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디는 최근 프리IPO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장에서 6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프리IPO를 완료한 뒤 2020년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리디는 2008년 설립된 전자책 회사다. 국내 전자책 시장 점유율 1위다. 전자책 서점 리디북스를 운영하면서 도서 무제한 월정액제 '리디셀렉트', 전자책 단말기 '페이퍼' 등 사업을 병행한다. 설립 초기 단행본 전자책 사업으로 성장했고, 점차 연재소설 등 콘텐츠 확장을 통한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리디는 전자책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자책은 플랫폼 기반 사업인 만큼 이용자 충성도가 높은 시장으로 분류된다. 리디북스의 지난해 기준 전자책 단행본 시장 점유율은 50%를 넘는다. 리디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794억원으로 전년대비 38.8% 증가했다. 올해 들어선 월 매출액이 100억원을 넘어섰다.

리디의 성장세에 따라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리디는 2016년 12월 약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당시 기준이 된 기업가치는 2400억원 수준이다. 리디가 2016년 매출액 505억원에 적자 회사인 점을 고려하면 당시에도 성장 잠재력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올해 프리IPO 과정에서 6000억원 이상 기업가치가 거론되는 만큼 약 3년 만에 기업가치가 2~3배 뛴 셈이다.

리디는 M&A(인수합병)를 통한 사업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8년 도서 마케팅 스타트업 '디노먼트', IT 전문 뉴스 매체 '아웃스탠딩', 2019년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회사 '라프텔'을 줄줄이 인수했다.


공모 시장에서도 시장 지배력을 갖춘 전자책 플랫폼 기업으로 유니콘 후보로 주목받은 리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전자책 기업의 특성상 언어 등 이유로 해외 진출이 비교적 용이하지 않은데다 도서 월정액제 서비스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 리디의 프리IPO가 완료된 단계는 아니고 조율 중인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 "전자책 시장의 성장 속도에 대해선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꾸준히 성장할 산업이라는 데는 별 이견이 없는 만큼 리디가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높은 가치를 기대 받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리디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전략이나 단계를 확정한 상황은 아니고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