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진출한 7만원 명품 마스크 "없어서 못 팔 지경"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 브리더수트 팝업 스토어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마스크 몸값이 높아지면서 패션마스크 브랜드가 백화점까지 진출했다.

6일 패션마스크 브랜드 브리더수트는 이날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팝업스토어에 입점했다. 브리더수트는 '수트 명장'으로 통하는 패션디자이너 김서룡 디자이너(김서룡옴므 대표)가 직접 디자인과 제작에 참여한 패션 마스크 브랜드다.


브리더수트는 무역상사인 신행이엔티가 지난 1월 론칭했는데 한 달 만에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에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다. 갤러리아에 이어 이번 달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도 팝업 스토어를 열게 된 것이다.

본품 가격이 6만9000원으로 비싼 가격에도 불구, 없어서 못 팔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 색상인 '미드나잇 블랙'은 이미 품절됐다

브리더수트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보건용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자 필터 교체형 패션마스크를 찾는 수요도 급증했다"며 "온라인 쇼핑몰과 백화점 명품 매장에서 브랜드 입점 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


브리더수트는 '마스크계의 애플'로 통하는 스웨덴 마스크 브랜드 '에어리넘'과 마찬가지로 필터를 사용하는 패션 마스크다. 마스크 본품에 자체 헤파필터를 삽입해 사용한다. 브리더수트의 경우 KF80 필터를 사용하고 있으나 완제품 마스크에만 KF 인증을 사용할 수 있는 규정상 KF80을 표기하지 않는다. 본품 가격은 6만9000원이며 필터는 10개에 7500원이다. 에어리넘의 경우 본품은 6만원~9만원대로 필터는 3개에 1만1830원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화되자 최근 정부는 '마스크 배급제'라는 고강도 대책을 내놨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의약외품 보건마스크는 일주일에 1인당 2매까지만 구매 가능하다. 패션 마스크는 의약외품이 아닌 일반 공산품으로 분류돼 정부 관리·규제 대상은 아니며 소비자 구매 규제도 받지 않는다.

정부 규제 대상은 아니지만 마스크 품귀 현상이 계속되며 브리더수트와 에어리넘 같은 패션 마스크 브랜드도 필터 수급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KF80 필터를 조달하는 공장 물량이 대부분 공적 물량으로 넘어가면서 향후 재고를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브리더수트는 현재 1인당 필터 구매량을 10매로 제한했다. 에어리넘도 필터 수급에 문제를 겪고 있어 판매 시간을 정해놓고 재고를 풀고 있는 상황이다.

스웨덴 프리미엄 브랜드 에이리넘은 필터의 성능·통기성 등 기능성에 집중한 반면 국산 브리더수트는 고급 원단과 특별한 패턴 등 디자인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에이리넘을 구매한 한 고객은 "마스크가 얼굴에 밀착되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고 기능성이 뛰어나 숨쉬기 편안하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보건용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워 필터 교체용을 샀는데 항균 기능과 디자인이 뛰어나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