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정학적 리스크…원/달러 환율 6원 ↑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서울=뉴스1) =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16일 오후 2시 49분경 폭파했다. 사진은 우리군 장비로 촬영된 폭파 당시 영상 캡쳐.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5시께 긴급 보도를 통해 "개성 공업지구에 있는 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 파괴시키는 조치를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국방부 제공) 2020.6.16/뉴스1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8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2원 오른 1213.2원에 거래중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통화금융대책반 회의 후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향후 북한 리스크의 전개양상에 따라 시장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에 유의하면서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증시 호조에도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는 소매판매가 급반등하면서 상승마감했다. 전일 미 연방준비제도의 개별 회사채 매입이라는 추가 완화 조치에 더해 리스크온 분위기가 이어졌다.

16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에 다르면 5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7.7% 상승했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증가율(8.5%)를 크게 뛰어넘었다.

실물경제 회복 신호가 감지되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4%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1.75%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와우! 예상보다 훨씬 더 크다"며 "증시와 일자리에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북한은 전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데 이어 17일에도 도발을 이어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15일 남조선 당국이 특사파견을 간청하는 서푼짜리 광대극을 연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측이 앞뒤를 가리지 못하며 이렇듯 다급한 통지문을 발송한 데 대해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뻔한 술수가 엿보이는 이 불순한 제의를 철저히 불허한다는 입장을 알렸다"고 전했다.

전승지 삼상선물 연구원은 "북한 도발에 따른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으로 원/달러 환율은 수급상 외인의 매도 우위로 추가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