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상한가 LG전자, 외국인 매도세에 6.28% 급락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사진제공=LG전자

전날 12년만에 상한가를 기록한 LG전자 (97,500원 ▼400 -0.41%)가 24일 6% 넘게 하락 마감했다. 지난달 LG전자를 적극적으로 매수한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24일 LG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500원(6.28%) 떨어진 11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전기차 전자장비(VS) 사업본부 호재로 상한가를 기록한 직후 크게 떨어졌다.

LG전자는 전날 전장사업부 내 전기차 부품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고, 마그나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마그나는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이자 자동차 위탁생산업체다. 1970년대부터 유럽 완성차를 위탁생산하고 있다.

이날 하락은 외국인의 차익실현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지난달부터 LG전자를 적극 매수해왔다. 전날까지 누석 순매수 규모는 1610억원이다. LG전자가 6% 넘게 급등한 지난 12월 8일에도 7433억400만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실제 이날 수급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8억원, 27억원 순매도했다. 개인만 나홀로 124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의 경우 상한가를 기록한 전날 LG전자 주식 1조4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이날 다시 순매수로 돌아섰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줄상향하며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LG전자의 합작법인 설립 발표 이후 나온 보고서 9개 중 7개가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메리츠증권은 기존 대비 약 40% 높은 16만7000원으로 조정했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작법인 계약에서의 협업은 단기적으로 전기차 파워트레인에 국한되나 중장기적으로 LG화학, LG이노텍, LG하우시스 등 LG그룹 전반으로 협력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 VS 사업부문 매출액 5조7000억원 중에 합작법인이 맡게 될 파워트레인은 2500억원 내외로 5%에도 못 미친다"며 "파워트레인 비중이 확대될 수록 멀티플 상향 가능성 또한 상존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