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줄리안 "벨기에 대사 부인, 실제 만났을 때도 좀…"

벨기에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사진=줄리안 퀸타르트 SNS

벨기에 대사의 부인이 옷가게 직원 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지 약 3개월 만에 또다시 폭행 사건을 일으킨 가운데, 벨기에 방송인 줄리안이 "과거 실제로 그를 만났을 때 배려가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활동 중인 벨기에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는 7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뉴스를 보고 어이가 없어서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라며 "벨기에 대사 부인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사람이 그렇게 행동한 것이 너무 안타깝고 벨기에 국민으로서 수치스럽다"고 심경을 전했다.


앞서 경찰에 따르면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인 A씨(63)는 지난 5일 오전 9시25분쯤 용산구 한남동 독서당공원에서 환경미화원 B씨(65)와 서로 밀치고 언성을 높이는 등 다툼을 벌였다. 청소하던 B씨의 빗자루가 A씨 몸에 닿은 것이 발단이었다. 두 사람 모두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고 경찰은 사건을 종결했다.

A씨는 지난 4월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의류매장에서도 직원 2명의 머리와 뺨을 때린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A씨는 이후 지난달 14일 경찰에 면책특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건은 A씨의 면책특권 행사와 피해자들의 처벌불원서 제출로 인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줄리안은 A씨가 면책특권을 노렸다고 판단했다. 그는 "저번에는(옷가게 직원 폭행) 화가 나서 분노를 조절 못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그런데 또 이런 일이 생긴 걸 보면 면책을 인지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이번에는 벨기에 외교부에서 조금 더 움직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줄리안은 A씨와 실제로 만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여러 번 만난 적이 있다. 이 사람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기엔 짧은 시간이었다"면서도 "하지만 남다른 포스가 느껴졌다. 완전 무례한 건 아니었는데, 저한테 부탁을 했을 때 약간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를 배려하지 않는 느낌, 친해지고 싶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줄리안은 A씨의 두 번째 폭행 사건을 현지 언론에 제보했다고 한다. 그는 "어제 바로 (현지 언론에서도) 보도됐다"며 "벨기에 국민들도 관련 뉴스에 굉장히 분노하는 내용의 댓글을 많이 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대사가 앞으로 대사 활동을 못 하게 됐다고 한다"며 "외교부 공식 발표가 아니기 때문에 장담하지 못하지만 벨기에 기자 말로는 그렇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줄리안은 A씨가 옷가게 폭행 사건에 전혀 반성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본인이 조금이라도 벨기에와 남편 생각을 했다면, 조금이라도 본인의 행동을 반성했다면 이런 사건이 안 생겼을 것"이라며 "이번에는 핑계 거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한국에 있는 벨기에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한국 사람들도 벨기에 사람들이 이런 일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이번 사건 만큼은 잘 조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벨기에 외무부는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 임기를 올해 여름 종료하고 부인 A씨와 함께 귀국 조치하기로 했다. 벨기에 대사는 2018년 한국에 부임했다. A씨는 중국에서 태어나 중국 명문대를 졸업하고 벨기에의 국제기구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