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나는 스포츠★, 피겨퀸vs마린보이 수입은

▲김연아가 12일 오후 서울 송파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삼성갤럭시 하우젠 올댓스케이트 썸머 2011' 연습 공개회견에 참석했다.ⓒ사진= 이명근 기자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맹활약하는 한국 스포츠스타들이 각종 대회 상금과 광고료 등으로 두둑한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

피겨 스케이팅의 '여왕' 김연아, 프로골퍼 최경주, 수영의 박태환 등 세계 수준의 기량을 지닌 선수들은 그 보상도 글로벌 톱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프로골프 무대에선 '탱크' 최경주(41·SK텔레콤)가 이름을 떨치고 있다. 올 시즌 미 프로골프(PGA) 투어 49개 가운데 33개를 소화한 8월 현재 최경주는 369만4242만달러(약 38억7500만원)로 PGA 상금 랭킹 2위를 달렸다. 최경주는 지난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최경주

3월 캐딜락 챔피언십, 4월 AT&T 내셔널에서 2승을 올린 닉 왓트니(30 ·미국)가 418만9233달러로 상금 1위를 차지했다.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자 루크 도널드(34·잉글랜드)는 362만8248달러로 최경주의 뒤를 이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최근 주요 경기에 참가하지 못하다가 11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PGA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박태환 '금빛 물살'= 무더운 여름 골프장에 머물기 부담스럽다면 수영장으로 간다.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은 지난해 여름부터 약 1년간 각종 포상금 액수만 8억원을 기록했다. 박태환이 물살을 가를 때마다 보너스가 쏟아졌다.

박태환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포함, 금메달 3개와 은·동메달을 각각 2개씩 땄다.

당시 후원사 SK텔레콤에선 개인 수상 기준 금메달 7000만원, 은메달 5000만원, 동메달 3000만원의 포상을 약속했고 단체전은 각각 그 절반으로 책정했다. 이에 박태환은 합계 3억6500만원을 받았다. 이와 함께 대한수영연맹에서 포상금 3600만원, 수영복 브랜드 스피도에서 2억5000만원을 받아 6억5000여만원을 확보했다.

▲박태환

올들어 박태환은 지난달 중국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FINA) 남자 자유형400ｍ에서 금빛 물살을 갈라 보너스를 추가했다.

박태환은 경기 전 SK텔레콤과 스폰서 계약을 통해 금메달은 1억5000만원, 은메달 8000만원, 동메달 50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기로 했다. 비록 200ｍ와 100ｍ 에서 메달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400m 경기만으로 1억5000만원을 받은 것이다.

수영장에서도 더위를 떨치지 못했다면 서늘한 아이스링크로 가보자.

◇김연아, 年수입이 무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김연아(20)는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상금, 광고수입, 출연료 등을 합산해 총 1100만달러(약115억4000만원)를 벌었다.

▲김연아 경기 모습

김연아는 조사대상 세계 여자선수 가운데 7위, 스케이팅 선수와 한국인으로선 각각 1위로 독보적 입지를 확인했다.

이 랭킹에선 전통적 '달러박스' 테니스에서 고소득자가 쏟아졌는데 윔블던 챔피언 출신 마리아 샤라포바(25·러시아)는 이 기간 김연아의 두 배가 넘는 2500만달러를 벌어 1위에 올랐다.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인 캐롤린 워즈니아키(21·덴마크)가 1250만달러로 2위, 미국의 비너스 윌리엄스(31)는 1150만달러로 4위를 각각 차지했다.

골프, 수영, 스케이팅이나 테니스와 같은 개인종목은 아니지만 한국이 낳은 세계적 스포츠 스타로 축구선수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빼놓을 수 없다.

▲박지성, 2010년 월드컵

12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등에 따르면 박지성은 구단과 2013년 6월까지 계약을 1년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새로 계약한 연봉은 약 82억원. 박지성은 맨유 입단 첫해인 2006년, 4년 계약에 연봉 200만 파운드(당시 약 38억원)를 받았으니 6년만에 연봉이 230% 넘게 인상된 셈이다.

이처럼 한국 스포츠선수들의 해외무대 진출은 예전보다 분야가 다양해지고 사례도 많아졌다. 글로벌 수준에 걸맞은 실력을 갖춘 스타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선수 개인의 수입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늘었다. 이들이 '코리아'를 세계에 알리는 경제·문화적 효과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