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女후보 '빨간재킷' 패션승자는 누구?

머니투데이

이명진 기자

여야 서울시장 후보인 나경원 후보(사진 오른쪽)와 박영선 후보가 28일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붉은색 자켓과 검은색 상의, 바지를 입고 선거운동 행보를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 머니투데이=홍봉진 기자)

"서울시장 하려면 빨간 재킷을 입어야 한다?"

여야 서울시장 후보인 나경원 후보와 박영선 후보가 지난 28일 서로 약속이나 한 듯, 붉은색 재킷에 검은색 이너웨어와 바지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두 후보의 같은 의상에도 패션업계의 평가는 달랐다. 일단 이번 스타일에서는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좋은 점수를 받았다.

박 후보는 메이크업과 스타일의 조화를 통해 카리스마를 뿜어 높은 점수를 얻었다. 반면 나 후보는 평범한 스타일로 왜소한 체격을 부각시켜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패션업계 전문가는 "박 후보는 파워 숄더 재킷이지만 재킷칼라가 곡선이고 깊지 않아 강하지만 부드러운 느낌을 전달해 '신뢰감'을 준다"며 "여기에 깔끔한 액세서리를 착용해 시선을 위로 모아 키가 커 보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 후보는 가녀린 몸매에 원 버튼의 슬림 재킷과 바지를 입어 왜소해 보임과 동시에 불안하고 약한 느낌을 주고 있어 아쉬웠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두 후보는 왜 빨간색과 검은색을 선택했을까. 전문가들은 "그들이 선택한 컬러는 치밀한 계산이 깔려있는 색상"이라며 "블랙과 레드의 키워드는 '강한 여성'임을 강조하고 싶은 심리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패션업계 한 전문가는 "빨간색 중에서도 채도가 높은 빨간색을 선택한 것은 빨강의 의미 중에서도 '정열'과 '적극성' '희망'을 어필하고자 하는 의지의 반영"이라며 "시장출마를 앞두고 정치적인 의지를 부각시키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또 "검은색으로 색상 조합을 맞춘 것은 빨간색을 더욱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