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는 암울한 시대 맞선 민주화 운동의 대장"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의 지원유세에 나선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가운데). ⓒ News1 허경 기자

"그는 암울한 시대에 맞선 민주화 운동의 대장이었다."

이미경 민주통합당 의원은 30일 별세한 김근태 상임고문 빈소를 찾아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화를 위해 혹독한 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온몸으로 맞선 대한민국 양심수 대표가 우리 곁을 떠났다"며 "그가 독재에 맞서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쟁취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는 "대한민국은 김근태 의장에게 민주주의의 빚을 지고 있다"며 "그가 뿌리고 간 민주화의 씨앗을 우리가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같은 당 김진표 원내대표도 "김근태 선배가 온몸을 던져 얻어낸 민주주의가 이 정부 들어 후퇴하고 있다"면서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을 통해 고인이 일군 민주 진보정치를 복원시키겠다"고 했다.

이밖에 한명숙 전 총리와 정세균 정동영 의원,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 등이 빈소를 직접 찾아 고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장례위원회는 고인의 장례식을 '민주주의자 김근태 사회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동장례위원장에는 김상근 목사와 지선 스님, 함세웅 신부 종교인 3인이 위촉됐으며, 박선숙 민주통합당 의원과 장영달 이인영 전 의원이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장례위원회에 따르면 다음달 2일 고인에 대한 추모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며, 3일 영결식이 치러진다. 장지는 마석 모란공원으로 결정됐다. 모란공원은 전태일 열사와 조영래 변호사, 문익환 목사 등 민주열사들이 안치된 곳이다.

한편 이날 장례식장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김근태 상임고문 빈소에 보낸 조화를 두고 장례위원회 회원 중 일부가 반송을 주장하는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유족들은 대통령의 성의 표시를 무시할 수 없다며 조화를 받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