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4대강 이어 MB 작품 '서민금융' 전면 감사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감사원이 4대강 사업 감사결과와 관련해 청와대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서민금융 지원 실태를 전면 감사하기로 했다.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는 상호금융은 물론 미소금융과 햇살론 등 이명박 정부의 간판 업적인 서민금융상품들의 운영 실태까지 강도 높게 감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감사원은 오는 28일부터 '서민금융 지원 실태 전면 감사'에 착수한다. 2주간의 예비감사 후 검토 작업을 거쳐 다음 달 말부터 4주간 본 감사에 들어간다.

감사대상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을 비롯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신용회복위원회, 미소금융중앙재단, 농협·축협·수협중앙회,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이다. 사실상 서민금융을 취급하는 모든 기관에 대한 전 방위 감사로서 이례적이다.

감사는 서민금융 지원 실태 전반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각 기관의 운영상황과 서민금융상품별 지원현황, 운용과정에서 부적절한 업무처리가 있었는지 등을 모두 들여다본다.

특히 햇살론과 미소금융 등 서민금융상품이 제대로 취급됐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그동안 은행권이 자체 재원으로 운용하는 새희망홀씨에 비해 햇살론과 미소금융이 상대적으로 방만하게 운용된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미소금융은 지난해 지원 실적이 급감했고 정부가 95%를 보증하는 햇살론은 연체율이 새희망홀씨의 4배 가까이 치솟았다.

또 '제2의 저축은행'으로 불리는 신협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에 대해서도 집중 감사할 계획이다. 최근 저금리 기조 속에 비과세 혜택으로 돈이 몰리면서 상호금융기관의 총수신은 지난 2011년 말 349조원에서 지난해 9월 378조원으로 29조원이나 급증했다. 하지만 연체율(지난해 8월말 주택담보대출 기준)은 3.42%로 평균 연체율 1.32%를 훌쩍 뛰어넘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서민금융 실태 전반을 종합적으로 감사하는 것으로 안다"며 "드러나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해결방안을 마련하는데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