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컬러]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사장

신완선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부 교수

끊임없는 문제의식을 강조하는 사이드 리더. 컴퓨터 백신업계의 선구자인 안철수 사장의 리더십 컬러는 노란색이다.

PC의 건강을 책임지는 컴퓨터 바이러스 의사답게 문제의식, 지속적인 개선, 성실한 자세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목할만한 것은 신뢰, 겸손, 도덕성 자질에서 거의 만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다. 그가 왜 디지털 시대의 차세대 리더로 인정받고 있는가를 입증해주는 결과이다.
　
안철수 사장의 리더십 컬러를 찾아보기 위해서 직원 23명을 무작위로 선정하여 설문응답을 받았다. 응답자의 35.71%가 `노란색 사이드 리더'를 1위로 꼽았고, 그 뒤를 이어 초록색 파워 리더가 25%로 나타났다.(그림 참조) 리더십 평균 점수도 역시 사이드 리더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빨간색 사이드 리더와 초록색 파워 리더가 비슷하게 나왔다. 인간관계와 목표달성에 강한 사이드 리더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을 고치는 의사에서 PC를 고치는 컴퓨터 의사로 진로를 바꾼 안철수 사장. 비록 대상은 다르지만, 힐링(healing) 소사이어티에 대한 그의 비전은 변함이 없다. 스스로가 백신부문 최고 전문가의 한 사람인데다가 벤처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므로 구성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이드 리더가 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하겠다.

하지만 그가 사이드 리더의 성공원칙인 `예방' 정신에 입각한 문제의식을 철저하게 중시하면서도 큰 그림(big picture)을 보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안 사장이 성공한 사이드 리더가 된 비결이다. 즉, 잔소리꾼이 아니라 치밀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사이드 리더인 셈이다.
　
사이드 리더십은 구성원이 한마음 정신을 갖도록 만드는데 효과적이다. 구성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므로 소규모의 관리지향 조직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조직이 커지면서 사이드 리더의 역할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내부관리 관점에서 전략 관점으로 전환이 까다로운 과제로 등장한다.

급성장하는 벤처기업을 이끌고 있는 안철수 사장도 이제 방향설정자로서의 리더 역할에 대한 요구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비전 구체화에 대한 거센 도전이 다가올 것이다. 어떤 목표에 도전하든지, 안 사장이 `영혼이 있는 승부'를 오랜 기간 마음에 두길 기대한다. 리더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현실은 그런 맑은 영혼을 지키는 리더를 더욱 소중하게 만들기 마련이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1970년 1월 1일 (09: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