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증시,빨간 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과열양상을 보이는 중화권 증시, Valuation 측면에서 부담감 증대
극단적인 과열양상을 보이던 중국증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중화권 증시 전체가 과열권을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상해지수가 2006년 9월 90p에서 2007년 1월 180p까지 4개월만에 100% 급상승하면서, 이미 상승세를 타고 있던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여타 중화권 증시마저 상승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


2003년부터 장기상승추세가 시작된 아시아권 이머징마켓의 수익률(누적)을 보면, 싱가포르가 88%, 한국이 86%, 홍콩과 대만이 각각 81%, 62%로 대체로 동반상승흐름이 형성되었다. 그러나 중국증시의 경우 2005년까지 -5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극단적인 차별화 양상을 보였다.

2006년 중국증시는 1년 만에 100% 수익률이라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중화권 증시를 견인하여, 같은 기간 홍콩 31%, 싱가포르 29%, 대만 18%의 동반 상승세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이러한 상승세는 지난해 4분기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그 폭발력이 대단했다고 볼 수 있다.

2006년 한국증시가 0.3%의 상승세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중화권 증시의 최근 상승세는 아시아권 이머징 마켓에서의 뚜렷한 양극화를 만들어 냈다.


(중화권 증시의 누적수익률)


그러나 이 과정에서 극단적인 과열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우선 Valuation 측면에서 부담감이다. 중국의 경우 지난 2003년 이후 최고수준의 PER(Forward)인 17.5배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중국증시의 평균 PER인 12.0배와 비교하면 70%이상 고평가된 것이며, 2004년 1월과 같은 극단적인 고평가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싱가포르증시도 현재 PER이 16.2배로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평균 PER인 13.3배보다 20%이상 고평가된 상황이다. 홍콩증시도 현재 PER은 16.7배로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평균 PER 13.6배보다 20%이상 고평가 되고 있다.

대만증시의 경우 12.6배(평균 12.1배)로 Valuation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중국, 싱가포르, 홍콩증시의 경우 Valuation 측면에서 매우 부담스러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여진다.

(중화권 증시의 Forward PER추이)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증시, 2월 이후 조정가능성 높다

현재 중국증시(상해지수)의 경우 가파른 상승흐름이 지난해 4분기 이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2004년 이후 최대의 변동성(St-Dev)을 보이고 있으며, 중기적으로도 극단적이 과매수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

상해지수는 중기상승추세가 강하게 진행중이지만 가장 강력한 저항선인 180p에서 저항을 받고 있어 추세대의 하단인 130p까지의 조정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Head & Shoulder 패턴이 진행되면서(하락예상치 130p) 1월 말을 기점으로 조정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홍콩증시(항셍지수)는 2003년 이후 형성되어온 가파른 중기 상승추세의 상단(20,500p)에서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2000년 이후 최대로 벌어진 이동평균들의 괴리, 이미 꺾이기 시작한 오실레이터들의 변화양상을 고려할 때 항셍지수는 18,000p까지의 조정과정도 고려해야 한다.

싱가포르증시(ST지수)는 이미 극단적인 과열권에 진입하여 저항권인 3,200p 돌파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이후 최대의 변동성(St-Dev)을 보이고 있으며, 중기적으로 극단적인 과매도 시그널이 확인되고 있다(하락예상치 2,700p).


아시아권 이머징마켓의 상승세를 선도해온 중화권 증시의 상승세는 그들의 성장성에 대해 시장의 높은 평가가 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극단적인 과열양상이 발생하고 있어, 장기적인 추세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Cooling하는 과정이 2월 이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