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무총장에 정병국…MJ 색깔내기 시동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4일 장광근 전 사무총장 후임에 정병국 의원(3선)을 임명했다. 조윤선 전 대변인의 후임으로는 검사 출신의 초선 정미경 의원을 발탁했다. 또 인재영입위원장에 4선의 남경필 의원, 지방선거기획위원장에 재선의 정두언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이날 당직 인사는 정 대표가 승계대표의 한계를 벗고 본격적인 제색깔내기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친이와의 협력 틀 속에서 대표 취임 5개월만에 자신의 구상을 최대한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당 안팎에선 특히 정 대표가 불화를 빚어온 장 전 사무총장을 교체했다는 데 주목한다. 장 전 사무총장은 지난해 6월 박희태 전 대표가 임명한 뒤 정 대표가 대표직을 승계하면서 유임됐다. 정 신임 사무총장은 정 대표가 실질적으로 인사권을 행사한 첫 사무총장인 셈이다.

당초 장 전 사무총장은 지난달 초 당직개편 움직임에 반발하며 잔류 의사를 밝혔다. 이후 정 대표가 지난달 27일 스위스 다보스포럼(국제경제포럼 연례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뒤 당직개편이 확정됐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이 대통령이 사무총장 교체를 수용하면서 '임무'를 부여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 대표가 최근 박근혜 전 대표와 각을 세우는 게 이와 무관치 않다는 얘기다.

소장파 리더격인 남 인재영입위원장과 정 대변인, 정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을 발탁한 것을 두고 정 대표가 차기 대권 예비주자로 당 안팎 젊은 의원층을 끌어안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다는 말도 나온다. 특히 정 대변인은 최근 초등학생 아들과 의원 외유에 나섰다 논란이 되면서 낙마 위기에 몰렸지만 정 대표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정병국 사무총장
△경기 양평(52) △성균관대 사회학과 △16·17·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

◇ 정미경 대변인
△서울(45) △고려대 법학과 △서울·인천·부산 지방검찰청 검사 △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부대표

◇ 남경필 인재영입위원장
△서울(45)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15·16·17·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수석원내부대표

◇ 정두언 지방선거기획위원장
△서울(53) △서울대 무역학과 △국무총리실 서기관 △서울시 정무부시장 △17·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국민소통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