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출시…갈아탈까 말까?

#10월이면 휴대폰 약정이 끝나는 회사원 김모씨. 빠른 동영상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LTE(롱텀에볼루션)의 장점 때문에 LTE폰으로 갈아타려는 참이다. 마침 '아이폰5'가 국내에 LTE로 출시된다는 소식이 나오고, 9월말부터 최신형 국내폰들도 줄줄이 나올 예정이어서 어떤 폰으로 갈아타야하나 고민에 빠졌다.

애플이 아이폰5를 선보였다. 국내에는 LTE기능을 지원하면서 출시하지만 1,2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아 빠르면 10월, 늦어도 11월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10월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가 나오고, 앞서 9월말에는 LG전자(옵티머스G), 팬택 등도 신형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고사양의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국내 소비자들은 예전보다 더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게 많아졌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약정이 끝나는 갤럭시S와 아이폰3GS, 아이폰4 등의 대기 수요자들은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화면의 매력 끌린다면…


아이폰5는 전 모델들에 비해 혁신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화면크기, CPU, 그래픽처리 능력 등이 현재 나온 스마트폰 대비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애플이 한국주파수에 맞춰 3G가 아닌, 현존 최고의 네트워크 사양인 LTE를 지원하기 때문에 앱·멀티미디어 사용이 활발했던 아이폰 사용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 하다.

아이폰3GS를 사용중인 회사원 최모씨는 "아이폰5가 국내에 3G로 나온다면 안살 생각이었지만 LTE로 출시돼 관심이 간다"며 "한번 폰을 구매하면 최소 2년은 쓸텐데 LTE로 바뀌는 추세에 3G폰을 새로 구매할 필요가 있겠냐"고 말했다.

다만 아이폰5는 화면크기에서는 최신폰들에 밀린다. 물론 아이폰5는 화면이 기존 3.5인치에서 4인치로 커졌다. 하지만 새로나올 갤럭시노트2(5.5인치) 뿐 아니라 현재 나와있는 갤럭시S3(4.8인치)와 비교하면 여전히 작고 답답하다. 전자책을 읽고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 등을 많이 하는 사람은 '갤럭시 노트2'가 나을 수 있다.

◇휴대성은 아이폰, 배터리는 '불편'

휴대성을 중시하는 사람에겐 '아이폰5'가 제격이다. 무게는 112g, 두께는 7.6mm로 종전보다 각각 20%, 18% 줄었다. 갤럭시S3(LTE모델 기준)와 비교해도 25.5g 더 가볍다.

다만 아이폰5는 여전히 배터리가 분리되지 않는다. 외근이 잦아 배터리 소모가 많고 충전이 여의치 않는 소비자라면 불편할 수 있다. 아이폰5는 △3G 음성통화 8시간 △LTE 인터넷 8시간 △동영상 10시간 △통화 대기 225시간을 지원한다.

아이폰5의 카메라는 800만 화소로 갤럭시S3, 갤럭시노트2와 같다. 아이폰5는 촬영을 시작한 다음 휴대폰을 240도로 움직이면 바로 파노라마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갤럭시 노트2 역시 파노라마 기능을 제공하는데, 넓은 화면이 뷰파인더 역할을 해 사진 촬영과 확인이 편리하고 쉽다.

◇유행 따를까? 그래도 전통 스마트폰?

요즘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들이 펜 하나 꺼내들고 휴대폰 화면에 끄적거리며 메모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이런 최신유행을 쫓고 싶다면 갤럭시노트2가 낫다. S펜으로 기기에 글씨나 그림을 그릴 수 있어 아날로그적 기록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폰5는 스마트폰의 전형으로 그런 기능이 없다. 오히려 유행을 타지 않기 때문에 최신 스마트폰이 쏟아져나와도 구식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강점이 될 수 있다.

◇다른 기기와의 궁합, 익숙한 운영체제 따져봐야

기존 아이폰 유저라면 익숙한 운영체제를 아이폰5에서 더 나은 서비스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자. 아이폰5는 지난 6월 공개한 iOS6를 사용하는데 아이폰5는 새로운 기능들 역시 이를 통해 구현한다. iOS6에서는 음성인식기능 '시리'가 한국어를 지원한다. 영상통화 '페이스타임'은 와이파이뿐 아니라 3G망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맥과 아이패드, 아이팟 등 iOS 기기가 많다면 아이폰5가 낫다. 관련 기기에 담긴 모든 콘텐츠에 바로 접속해 언제 어디서나 연속성 있게 이용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2는 삼성전자TV 등과 연결이 편리하다. 폰 화면을 TV화면에 바로 띄워 게임, 영화를 동시에 즐길 수도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갈아탈지 말지, 어떤 단말기가 좋을지 선택했다면 이후에는 통신사 선택이 문제"라며 "각사가 LTE 가입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어 기존 아이폰 고객에 대한 기기변경 혜택이나 보조금 정책 등 각종 혜택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