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50% 넘는 삼성코닝정밀소재의 고민

알짜 비상장사인 삼성코닝정밀소재의 고성장시대는 LCD 시장의 침체와 함께 끝났는가?

삼성디스플레이와 미국 코닝의 합작사인 삼성코닝정밀소재가 50%를 넘는 영업이익률에도 불구하고, 성장세가 꺾였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삼성코닝정밀소재는 LCD용 유리기판 생산을 주사업으로 하는 회사로 2010년을 고점으로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다.


31일 삼성코닝정밀소재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조2452억원에 영업이익은 1조6727억원으로 영업이익률 51.5%를 기록했다. 제조업 분야에서 영업이익률 50%를 넘어서는 것은 경이로운 실적이다.

하지만 최근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 추세를 보면 우려를 낳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사업 부문인 LCD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코닝정밀소재는 2007년에 매출 2조4012억원, 영업이익 1조1464억원을 기록했었다. 영업이익률은 47.7%였다. 매출 2조원대에 영업이익 1조원대로 LCD 호황의 추세를 탄 이후 2008년에는 매출 3조9646억원, 영업이익 2조 1168억원으로 영업이익률 53.4%를 기록하며 '이익률 50% 시대'를 열었다.

↑삼성코닝정밀소재 매출액, 영업이익 추이(단위: 원, 1.E+012=1조원)

이후 2009년 영업이익률 59.7%(매출 5조3758억원, 영업이익 3조2105억원), 2010년에는 영업이익률 65.9%(매출 5조6159억원, 영업이익 3조6981억원)로 최고점을 찍었다.

삼성코닝정밀소재가 이처럼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업지역이 국내에 한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10,280원 ▼390 -3.66%) 등 국내 LCD 패널 제조업체들이 세계 1, 2위를 달려 든든한 수요처를 확보한데다, 이 회사 자체의 생산성이 경쟁사에 비해 높았기 때문이다.

LCD 유리기판 생산핵심 기술을 가진 미국 코닝은 LCD 유리기판 제조사업을 일본과 대만에서는 각각 일본코닝, 대만코닝을 설립해 자체적으로 하고, 한국에서는 삼성과 합작해 사업을 진행하되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사업권역을 한국으로 한정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생산성이 일본코닝이나 대만코닝보다 높은데다, 국내 LCD 패널 제조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석권하면서 이익률을 높일 수 있었다.

하지만 2011년부터 LCD 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이 회사의 매출과 이익률도 감소추세로 접어들었다.

5조원 중반을 넘어서든 매출은 2011년에는 4조원대로 내려앉았다. 매출 4조6130억원에 영업이익 2조 7241억원을 기록해 이익률은 59.1%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도 매출액이 3조원대(3조 2452억원)로 추가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5년만에 1조원대(1조 6727억원)로 되돌아가 영업이익률은 51.5%로 2년전보다 14%포인트 낮아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실적이 여전히 다른 제조업체들에 비해서는 최고 수준이지만, 최근 2년간 매출은 각각 17.9%와 29.7% 하락했고, 영업이익도 2011년 26.3% 하락에 이어 지난해 38.6% 떨어져 성장세가 꺾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업체들의 LCD 패널 시장진출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요기업들의 이익률이 과거처럼 좋아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에게 소재를 공급하는 삼성코닝정밀소재도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이 회사는 지난 1995년 4월 삼성과 코닝이 합작한 회사로 현재 코닝 헝가리데이터서비스가 49.4%, 삼성디스플레이가 42.6%, 기타주주가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