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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청년 벤처인을 군대로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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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연구소 강상규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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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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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로드]<16>한국형 창조군대(creative military) 만들기

[편집자주] i-로드(innovation-road)는 '혁신하지 못하면 도태한다(Innovate or Die)'라는 모토하에 혁신을 이룬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을 살펴보고 기업이 혁신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알아보는 코너이다.
/ 그림=김현정 디자이너
/ 그림=김현정 디자이너
# “이스라엘에서는 모든 (남·녀) 젊은이가 가야 하는 군대가 바로 창업에 필요한 기술을 가르치는 인큐베이터입니다.”

우리 구트만(Uri Gutman)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이스라엘에 벤처 창업 문화가 꽃 피게 된 배경으로 이스라엘 군대를 꼽았다. 그는 이스라엘의 젊은이들이 3년의 군 복무를 마쳤을 때 상당수가 당장 창업에 써먹을 수 있는 실무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자랑했다. 젊은이들이 군대에서 창업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배우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군 복무를 시간 낭비라며 아까워하는 경향이 있다."

국내 한 언론은 지난해 구트만 이스라엘 대사를 인터뷰하면서 한국 젊은이들이 군대에 대해 갖는 생각을 이렇게 표현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군대와 달리, 한국 젊은이들은 2년 군 복무 기간 동안 가치있는 뭔가를 배우지 못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현 정부가 창조경제(creative economy)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모든 젊은이가 가야 하는 군대가 이렇다면 창조경제를 선도해 나갈 역군들에겐 군 복무가 경력 단절을 의미한다.

게다가 이스라엘 대사의 지적처럼, 한국의 젊은이들이 군대에서 2년간 상명하복의 문화에 길들어져 사고마저 경직돼 버리면 창의력과 유연성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창조경제의 실현은 더더욱 요원해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한국 군대를 이스라엘 군대처럼 창조경제 실현에 기여하는 ‘창조군대(creative military)’로 만들 수 있을까? 그 일환으로 정부는 최근 이스라엘 군대의 탈피오트(Talpiot)를 벤치마킹, 과학기술 및 사이버 분야에 특화된 엘리트 장교(과학기술전문사관)를 육성하고 이들이 전역 후 벤처업계에서 창조경제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 “이사회에서는 (창업자인) 제가 군에 입대할 경우 대표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며 사임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지분 대부분을 헐값에 넘겨야 했습니다.”

혁신적인 음성인식 기술로 창업 3년 만에 매출 50억원을 기록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거둔 청년벤처인 A씨는 병역 문제로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나다시피 떠나야 했다. A씨는 이러한 상황에 놓이자 자살한 창업가 선배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그동안 수차례 군에 입대하려고 시도했었죠. 하지만 번번이 벤처CEO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입대가 아닌 연기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블로그나 카페에서 사용되는 위젯으로 업계 1위에 오른 또 다른 청년벤처인 B씨는 8년 전 같이 창업했던 친구들이 모두 군대에 갈 때 자신은 그러지 못했다. 회사 일을 훌훌 털어 버리고 자신의 병역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게 개인적으로 유리하건만 회사의 주주들과 투자자들, 그리고 직원들이 항상 눈에 밟혔다.

청년 벤처인 A와 B씨처럼, 20대 청년 창업가들에게 병역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들은 군 입대로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아예 떠나야 된다는 점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군 복무로 인해 학업이나 경력 단절을 걱정하는 대학(원)생이나 체육분야 우수자와 똑같은 처지다.

심지어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20대 예비 창업가들이 병역 의무로 인해 창업을 미루거나, 이미 창업을 한 경우 경영을 이어가기 위해 학업에 뜻이 없음에도 대학원에 진학하는 현상마저 발생하고 있다.

그럼 성공한 청년 벤처인이 군 입대로 경력이 단절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정부도 이러한 실정을 파악하고 최근 군미필 청년창업가들이 2년간 입영을 연기할 수 있는 제도를 발표했다.

# 한국이 창조경제를 실현하려면 이스라엘의 벤처 창업 문화를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이스라엘 군대처럼 한국 군대도 창업가 자질을 갖춘 젊은 인재를 길러내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주장이 만만치 않다.

그럼 한국 군대에서 창조경제를 꽃 피우는 방법은 무엇 일까? 먼저, 성공한 청년 벤처인이 군 입대 후에도 창업 활동이나 혁신 아이디어를 실험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 창조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성공한 청년 벤처인들이 군대에 가서 총 들고 보초 서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봐야 한다. 이스라엘의 '후츠파'정신을 배우자고 말로만 하지 말고 우리나라 군대에서 이를 실현시켜 보자.

성공한 청년 벤처인은 자신의 창업 경험과 지식을 전달하며 기업가정신을 함양하는 교육을 담당할 수 있고, 여러 군인들로 구성된 창업팀을 만들어 실제로 창업에 나설 수도 있다. 또한 외부 대학교 및 벤처기업 등과 연계해서 혁신 아이디어를 개발하면 경력 단절의 우려도 해소할 수 있다.

한국 군대가 창조경제 실현에 기여하려면 창업의 역군인 '진짜 사나이' 청년 벤처인이 창조군대를 이끄는 프로젝트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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