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품은 지주사, 저성장 시대의 투자 대안"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

"지주회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입니다. 분석을 잘 하면 숨겨진 알짜 주식을 찾아낼 수 있는데 분석이 쉽지 않죠. 투자자들에게 지주회사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풍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 '지주회사 총정리 3집' 보고서로 머니투데이 선정 2014년 4월 '이달의 리포트' 상을 수상했다. 이 보고서는 키움증권의 지주회사 총정리 시리즈의 일환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주회사를 다수 소개해 호평을 받았다.

특히 지주회사는 복합기업이라는 특성 때문에 분석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76쪽에 달하는 방대한 보고서로 투자자를 감동시켰다.

박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 갇히고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도 멈춘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살 만한 주식을 추천하고 싶었다"며 "특히 최근 주가가 급등한 지주회사들의 특성을 면밀하게 분석해 '다음 타자'를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에서 박 연구원은 '성장 유망 지주회사'를 엄선해 주목받았다. 그는 여행, 건자재, 신유통, 미용, 음식료, 에너지, 환경, 콘텐츠 산업을 성장 산업으로 보고 이와 관련된 지주회사를 정리, 정보를 제공했다.

그는 "지주회사 중에서도 단순히 밸류에이션이 싼 종목보다는 성장성이 높은 자회사를 가진 곳들을 발굴하고자 했다"며 "특히 우수한 비상장 자회사를 보유한 회사에 주목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가 '성장 지주사'로 엄선한 종목들은 보고서가 나온 뒤 강세 행진을 보였다. CJ (142,000원 ▼10,700 -7.01%), 대상홀딩스 (9,600원 ▲80 +0.84%), 풀무원홀딩스 (13,760원 ▲930 +7.25%) 등이 초강세를 보였고 삼양제넥스 (213,500원 ▲2,500 +1.2%), 삼립식품 (58,300원 ▲400 +0.69%)도 날아갔다. 그밖에 아모레G (34,950원 ▼750 -2.10%) 등 상반기 '대박주'도 보고서에서 줄줄이 거론됐다.

박 연구원은 "지주사는 자회사로부터 배당금과 브랜드 로열티를 받을 수도 있고 적당한 시점에 자회사를 상장해서 이익을 볼 수도 있는 황금알을 품은 주식이다"며 "세간에 다 알려진 종목보다는 새로운 지주사들까지 포괄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