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친기업 공화당 압승·양호한 고용지표에 '상승'

뉴욕증시가 5일(현지시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친기업적 성향의 야당인 공화당이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압승을 거두고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난 데 힘입어 투심이 부양되고 있다.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후 12시02분 현재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9.94% 상승한 1만7463.78을 기록 중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9.00(0.45) 오른 2021.10을 나타내고 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전장대비 7.56(0.16%) 상승한 4631.20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공화당이 정국을 주도하면서 친기업적 성향의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양호한 민간고용지표는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부진한 서비스지표는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

기술주 부문에선 일부 기업들이 부진한 어닝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나스닥지수의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유가 하락으로 인해 그동안 부진을 기록했던 에너지주는 공화당의 석유와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승인과 수출 관련법 개혁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르고 있다.

반얀 파트너스의 로버트 파블릭 수석 시장 전략가는 "공화당이 승리한 중간선거 결과와 양호한 고용지표 등이 투심을 부양했다"며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조만간 양적완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중간선거 공화당 압승..기업친화적 정책 기대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예상대로 다수당이던 하원에선 의석을 더 늘리고 상원마저 8년 만에 과반을 장악하며 민주당에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은 또 주지사 선거에서도 약진했다. 공화당의 상하 양원 장악은 2006년 선거 이후 처음이다.

투자자들이 선거 전 불확실성을 우려했던 만큼 선거 결과가 뚜렷한 윤곽을 나타내면서 안도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의 완패로 미 의회에는 8년 만에 처음으로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되게 됐다. 2년의 임기를 남겨두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레임덕 현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시장은 공화당이 주도권을 장악함에 따라 현재보다 더 기업을 지원하는 정책들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 ADP 민간고용 호조

이날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지난달 미국의 민간 신규 고용자 수가 23만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2만명을 웃돌고 직전월(9월) 확정치 기록인 22만5000명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 9월의 민간 신규고용자 수 21만3000명은 22만5000명으로 상향조정됐다.

이로써 미국의 민간고용은 지난 2001년 3월 집계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7개월 연속으로 2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또한 56개월 연속 월 평균 18만6000명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의 안정세가 견고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견해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 서비스지표 둔화

미국의 서비스부문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하며 2개월 연속 하락하고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서비스부문의 고용은 9년래 신고점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는 이날 지난달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7.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9월)의 58.6보다 낮고 예상치인 58.0을 밑도는 수준이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서비스부분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약 67%를 차지한다.

또 다른 서비스 지표에선 미국의 서비스부문 성장세가 2개월 연속 하락하고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정보제공업체인 마킷은 미국의 지난달 서비스 PMI 확정치가 57.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9월)의 58.9보다 낮고 지난달 말 발표된 예비치인 57.3을 밑도는 수준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친 지난달 마킷의 복합 PMI 확정치는 57.2를 기록했다. 9월의 59.0보다 낮고 잠정치인 57.4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날 결과는 미국의 지난 2개 분기에 기록한 성장세가 4분기엔 유지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나타낸다.

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PMI는 연말로 갈수록 성장세가 둔화할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달러·국채수익률·유가 강세..금값 약세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46% 상승한 87.50를 기록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0.8744% 상승한 114.6000엔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장대비 2bp(1bp=0.01%) 상승한 2.36%를 기록 중이다.

금선물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인도분 금선물은 1.84% 하락한 온스당 1146.7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보다 1.52% 오른 배럴당 78.3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 파이어아이·트립어드바이저 부진..액티비전·타임워너 호조

종목별로는 사이버 보안업체인 파이어아이가 13% 하락 중이다. 이에 앞서 이 업체는 기대를 밑도는 매출 전망치를 발표했다.

여행정보업체인 트립어드바이저도 기대를 밑도는 어닝실적을 발표한 후 13% 밀리고 있다.

컴퓨터 게임 개발업체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비디오게임 '데스티니'의 판매 호조에 따라 올해 매출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후 3% 상승 중이다.

타임워너는 전장대비 1.7% 상승 중이다. 이에 앞서 이 업체는 3분기 매출이 3% 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