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N에 최대한의 상상력 담겠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ETN은 투자전략 측면에서 ETF(상장지수펀드)와 전혀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는 상품입니다." 차기현 우리투자증권 에퀴티(Equity) 파생운용본부 이사는 "ETF는 어느 정도 투자 대상에 제한이 있는 반면 ETN은 상상 가능한 거의 모든 것에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ETN시장이 열리는 17일에 옥토 빅볼과 옥토 와이즈 고배당 등 2개 상품을 선보인다. 내년 초에도 2~3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한다. 내년에만 10개 상품을 상장시킬 계획이다. 그만큼 ETN 개발에 적극적이다. 차 이사는 "시장 초기에는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고객들의 반응과 니즈(수요)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이 ETN 개발에서 강조하는 것은 '상상력', 즉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다. 아직도 국내 시장에서는 '시장 평균'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자산운용사, 증권사들이 적지 않다. 대개는 비교 기준이 되는 벤치마크(BM)를 염두에 두고 투자상품을 만든다는 얘기다. 우리투자증권은 변동성을 이용한 투자전략, 원금보장에 근접하게 안정성을 높이는 투자전략 등 다양한 방면으로 상품을 연구해 투자자들에게 평균의 세계를 벗어난 새로운 투자 지평을 열어줄 계획이다.

차 이사는 "ELW(주식워런트증권)와 선물·옵션 시장이 축소되고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투자자들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상품에 목말라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수익만을 고려해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은 ELS(주가연계증권) 발행 1위 증권사답게 그동안 ELS 투자자들이 아쉬워했던 점들을 ETN에 반영해 투자전략을 보완할 계획이다. 차 이사는 "한국거래소가 ETN에 편입해야 하는 종목 개수를 최소 5개로 줄여준 것도 투자 전략을 유연하게 짜라는 요구"라고 설명했다.

미국처럼 신시장 정착을 위한 유인책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그는 "미국은 MLP(마스터합자회사)를 ETN으로 거래하면 배당에 대한 세제 혜택을 주는데 국내에선 ETF와 형평성 때문에 별다른 혜택이 없다"며 "리츠(부동산투자신탁) 등 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투자분야를 ETN으로 거래하면 혜택을 주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TN에 최대한의 상상력 담겠다"

[ETN, 자본시장 새로운 도전]<2-2>차기현 우리투자증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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