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씨텍은 디스플레이장비? 반도체장비가 '주력'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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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기업 케이씨텍 (22,300원 ▼850 -3.67%)이 올해 연간으로 반도체장비분야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온 반도체 연마장비(CMP)를 상용화해서다.

16일 신한금융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에 따르면 케이씨텍의 올해 매출액 가운데 반도체장비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며 디스플레이장비를 누르고 주력 제품군으로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케이씨텍은 그동안 액정표시장치(LCD) 제조공정에 쓰이는 세정장비(웻스테이션) 등 디스플레이장비 분야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매출액(개별기준 2195억원) 가운데 디스플레이장비 비중은 약 50%(1081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반도체장비 비중은 36%(791억원)였다.

하지만 케이씨텍은 2009년부터 4∼5년 동안 상용화를 준비해온 반도체 연마장비(CMP)를 올해 초부터 국내 유수 반도체 제조사 양산라인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반도체 원판(웨이퍼) 위에 필요한 물질을 증착한 후 평탄하게 연마하는 기능을 하는 CMP장비는 그동안 미국 어플라이드와 일본 에바라 등 해외 업체들이 과점해왔다.

케이씨텍은 올해 반도체 CMP장비에서 확정된 매출액만 400억원 안팎이다. 여기에 반도체 세정장비(웻스테이션)와 가스캐비넷(가스공급장치) 등 기존 제품군이 더해지면서 올해 반도체장비에서 1000억원 이상 실적이 예상된다.

케이씨텍은 또 신사업인 반도체소재(슬러리) 매출비중이 지난해 14%(304억원)에서 올해 20%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반도체장비 및 디스플레이장비에 이어 실적을 이루는 또 하나의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성모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씨텍은 반도체장비와 디스플레이장비, 반도체소재 등 장비에서 소재에 이르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진 업체"라며 "향후 반도체장비와 소재가 성장 동력이 되면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씨텍은 디스플레이장비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반도체장비와 소재 매출비중이 증가하면서 주가(이달 14일 종가 7620원)가 연초(1월 2일 종가 5100원)대비 절반(49.4%) 가까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