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KGP "수익성 중심 경영 '올인'···내년 턴어라운드 기대"

산업용지 전문 기업인 케이지피(KGP)가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맞물려 제지 업황이 최악의 불황을 맞고 있지만 이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경쟁 회사들도 하나 둘 사업을 철수하면서 KGP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KGP (4,100원 0.00%)는 그 동안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했다. 인력을 절반이상 줄이는 한편,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를 대폭 절감시켰다. 대량 생산에 초점을 맞췄던 생산설비도 소비자의 니즈에 맞도록 소량 다품종 체제로 변환시켰다. 추가로 시설투자도 준비하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KGP의 경영을 맡고 있는 최우식 대표도 향후 사업전망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우식 대표는 10일 머니투데이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내년에는 수익성 중심경영에 집중해 반드시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 워크아웃이 되레 재무구조를 개선시키고 실적을 향상할 수 있는 효자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때 60억 원에 육박했던 금융비용은 20억 원 이하 규모로 줄었다. 최근 진행하고 있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90억 원의 자본을 확충하면 향후 금융비용을 더 절감할 수 있다.


그 동안의 구조조정으로 매출원가율도 낮아지고 있다. 매출액보다 높았던 매출원가는 지난해 말 98.97%(매출원가율)를 기록하더니 올 3분기에는 97.77%로 개선됐다. 증자 대금을 활용한 시설투자(20억 원)에 성공하면 추가로 원가율을 낮출 수 있다. 비용절감 효과만 연간 15억 원 가량 달성할 전망이다.

경쟁사의 사업철수도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포장용 크라프트지를 생산하던 쌍용제지는 올해 제지사업에서 손을 뗐다. 재고자산을 정리하면서 시장을 교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올해가 마지막이다.

최우식 대표는 "제지업황이 악화되면서 KGP (4,100원 0.00%)는 살림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며 "때 마침 업계도 구조조정으로 재편되고 있어 KGP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초 마무리될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그래서 더 중요하다. 시설투자와 운전자금을 확보해 수익성 중심 경영에 나설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일부를 생산설비 개선에 사용, 원가를 더 절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20억 원을 투자해 연간 15억 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는 쉐이킹시설과 LNG보일러 교체 등에 사용, 채권단 워크아웃을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업은 틈새시장을 노려 특수종이로 차별화할 예정이다. 기존 생산라인을 소폭 수정해 활용할 수 있는 특수 벽지나 담배에 사용하는 다공지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최대주주이자 모기업인 국일제지와 연구개발(R&D) 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도 계획하고 있다.

내년에는 신규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아직 사업계획을 구상하는 단계지만 사업 다각화를 통해 KGP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최우식 대표는 "환경친화적인 특수지의 활용범위는 무궁무진하다"며 "국일제지가 이미 사업화한 다공지 사업을 KGP와 협력하는 등 특수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일제지와 R&D 연구 역량을 통합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등 시너지를 창출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