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지지율 39.7%…취임 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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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추이(12월 둘째 주, 리얼미터 제공) © News1

여권 내 '비선 실세' 의혹 파문 속에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 40%대 밑으로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 업체 '리얼미터'가 15일 발표한 12월 둘째 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취임 94주차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대비 6.6%포인트(p) 하락한 39.7%로 집계됐다.

반면, 박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1주일 전 조사 때보다 6.3%p 오른 52.1%였다.

리얼미터 주간 조사 기준으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내외 외교행보 등의 영향으로 지난 10월 다섯째 주 47.5%에서 11월 셋째 주 50.0%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었다.

그러나 과거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 역할을 했던 정윤회씨가 청와대 비서관 등을 통해 국정에 개입해왔다는 내용의 청와대 내부 보고서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관련 논란이 확산되자, 11월 넷째 주 49.9%, 12월 첫째 주 46.3%로 떨어진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 40%에도 못미치는 최악의 지지율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리얼미터 주간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를 밑돈 것은 집권 후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일간 집계상으론 이달 8일 39.7%에서 9일 39.0%까지 떨어졌으나, 이후엔 10일 39.8%, 11일 40.0%, 12일 40.6% 등으로 점차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지지율 흐름에 대해 리얼미터는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 사건의 여파가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따른 외교 효과와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 재미동포 신은미씨의 '종북(從北)' 순회 토크쇼 논란 등으로 여론의 관심이 분산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율은 여당인 새누리당이 전주대비 3.7%p 하락한 38.9%로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던 지난 5월 첫째 주 38.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주일 전 조사 때보다 0.2%p 오른 22.9%였고, 이어 정의당 3.6%, 통합진보당 1.7%의 순이었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無黨層)은 31.0%로 집계됐다.

여야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선 박원순 서울시장이 15.5%,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이 15.4%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12.5%,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공동대표 8.4%,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 7.7%, 같은 당 정몽준 전 대표 6.1%, 안희정 충남지사 5.8%, 홍준표 경남지사 5.7%, 남경필 경기지사 3.6%의 순이었다.

여권 주자만을 상대로 한 지지율 조사에선 김무성 대표 14.8%, 김문수 위원장 11.8%, 홍준표 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가 각각 7.4%, 원희룡 제주지사 4.3%, 남경필 지사 4.0%,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3.3%, 유정복 인천시장 1.9%였다.

야권 주자만을 상대로 한 조사에선 문재인 의원이 19.1%로 18월 첫째 주 이후 처음 지지율 1위로 올라섰고, 박원순 시장 16.2%, 안철수 전 대표 10.5%, 김부겸 전 새정치연합 의원 8.2%, 안희정 지사 7.1%, 그리고 정세균 새정치연합 고문 3.0%, 같은 당 정동영 고문과 김영환 의원이 각각 2.9%와 2.2%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8~12일 닷새 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유·무선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실시됐고 응답자 수는 2500명(응답률 공개 않음),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