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19일 친박 의원들 靑초청 비공개 만찬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핵심 국정과제 점검 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2014.12.2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새누리당 내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의원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통합진보당 해산결정이 있던 지난 19일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과 정갑윤·유기준·김태완·서상기·안홍준 의원,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청와대에 초청해 비공개 환담을 나눈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박 대통령이 친박 의원들과 회동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최근 불거지고 있는 친박-비박계의원간 주도권 경쟁에 갈등의 불씨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 안팎의 주목을 끌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이 주축으로 참여하고 있는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이 30일 대규모 송년모임을 갖는 것과 관련, 7·14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대표 선출 이후 당 주류에서 밀려났던 친박계가 본격적인 '세(勢) 결집'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가 정치권에 나온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 및 비박계 의원들과 주도권 경쟁을 벌이며 곳곳에서 충돌 조짐이 보인다는 주장도 있다.


이 같은 민감한 상황을 고려해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은 물론 청와대도 함구에 나섰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공식행사 외에는 확인해줄 수 없다. 비공식 행사를 전부 알 수도 없고, 비공식의 개인적 행사를 확인하는 건 (사리에) 맞지 않는다"며 확인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어 "비공식 행사의 참석여부를 얘기하는 더 이상하다"면서 "(보도에 따르면) 이완구 원내대표, 김재원 수석부대표도 불참했다는 데…"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모임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평소 친분이 있는 의원들을 청와대에 불러 '소통'의 정치를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모임에서 통진당 해산 결정, 청와대 문건유출 파동, 공무원 연금개혁, 경제 살리기, 청와대와 내각의 인적쇄신 방안, 기업인 사면 및 가석방까지 폭넓은 의견을 수렴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이 집권3년차를 맞아 보다 폭넓은 '소통의 정치'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청와대 내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29일 '2014년 핵심국정과제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오랜 관행과 제도, 인식을 개혁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지기 어렵고 또 저항이 따르기 마련이다. 조금씩 서로가 고통을 분담하면서 국민의 지지와 국민과 함께 할때만 우리의 개혁이 성공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개혁의 목적과 필요성에 대해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그 추진 과정을 소상하게 알리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로 예정된 연두 회견 방식을 대국민담화가 아닌 국정제시 이후 질의응답식 '기자회견'에 우선순위에 두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올해 초 끝장 토론에서 보여준 국민과의 '직접 소통'도 민생행보와 함께 강화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기자들이 늘 그렇게 얘기하는 소통을 다양한 경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