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평가 논란 한국외대 학생들 법적대응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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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전과목 상대평가 등을 담은 학교 측의 일방적인 '전체 성적 평가방식 변경안 소급적용'에 반대하며 2차 무기한 본관 점거농성에 나선 한국외대 총학생회 소속 학생들이 지난 26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본관 교무처장실을 점거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종강 뒤 성적평가 방식 변경 논란을 빚고 있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학생들이 학교 측이 제시한 대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법적대응에 나서기로 해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30일 한국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동대문구 캠퍼스에서 열린 비상전체학생대회에서 학생들은 전날 학교 측이 제시한 '성적정정위원회 가동'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기존대로 성적평가제도 변경안 소급적용 철폐, 교육비 환원률 및 장학금 지급율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기로 했다.

또 이날 교내 각 부처에 대한 학생들의 점거를 푸는 대신 내년 1월2일로 예정된 교내 신년하례식에서 평화시위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31일 오후 2시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의 성적평가 방식 변경과 관련해 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내기로 했다.

앞서 학교 측이 전날 제시한 대안에 따르면 교사·강사는 내년 1월4일까지 성적입력을 마친 뒤 1월5일부터 닷새 동안 성적정정위원회에 성적정정을 제시할 수 있다.

이는 소규모 수강생이 듣는 과목, 졸업인증과목, 원어강의 등 절대평가가 불가피한 과목 등에 대해 예외를 인정해 기존처럼 절대평가를 실시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뭐가 잘못됐는지 여전히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성적을 잘 받고 못 받고의 문제가 아니라 방학을 틈타 날치기식으로 처리하려했던 절차상 잘못을 문제삼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학생들은 가처분 소송과 별도로 학생들의 서명을 받아 학교 측을 상대로 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9일 마감된 1차 원고 모집에서는 230명의 학생이 신청을 완료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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