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배·음식 나눠먹기 등 우리와 비슷한 북한의 새해맞이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새해를 맞아 북한 주민들이 가족단위로 외출을 하는 모습.(노동신문) 2014.12.31/뉴스1 © News1 서재준 기자

통상적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북한의 새해 첫 모습은 정치적 메시지가 폭넓게 담긴 최고지도자의 신년사 발표로 각인돼 있다.

그러나 북한 보통 주민들이 새해를 맞이하는 모습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부분들도 많다.


흔히 북한 주민들이 새해에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을 찾아 묵념하는 의식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대부분 지역에서 신년을 맞이하는 모습은 우리 국민들이 알고 있는 것과는 좀 다르다.

북한 주민들도 1월1일이 되면 집안 어른들과 마을 어른들, 또 각기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 세배를 하는 등 신년인사를 한다.

세뱃돈도 우리처럼 관례화 돼 있지는 않으나 때때로 집안 어른들이 많지 않은 액수의 돈을 미리 준비해 찾아온 아이들에게 용돈으로 주기도 한다.


집집마다 음식을 준비해 찾아온 손님들과 나눠 먹는 것도 우리와 비슷하다.

다만 집을 찾는 손님이 음식과 함께 즐길 술을 준비해가는 것이 가장 널리 퍼진 관례라고 한다.

또 주요도시 주민들은 가족단위로 각 소재지에 있는 문화회관 등을 찾아 공연을 관람하기도 한다.

곳곳에서 윷놀이, 널뛰기 등 민속놀이도 진행되는 등의 모습은 우리와 비슷한 면이 많다.

이 같은 모습은 신년 연휴인 3일까지 사흘간 계속된다. 물론 지역마다 수준의 차이는 있으나 꼭 평양이 아니라도 주요 도시의 경우 신년 연휴를 보내는 모습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탈북민들의 전언이다.

북한 어린이들이 새해맞이 공연을 하는 모습. (노동신문) 2014.12.31/뉴스1 © News1 서재준 기자

연휴가 끝나고 4일부터 비로소 각 단위별로 김씨 일가에 대한 '충성의 서약' 모임이 진행된다.

이 자리에서는 공통의 구호와 서약 등을 통해 충성심을 다지는 의식을 갖기도 하고 특히 새해 첫날에 발표된 최고지도자의 신년사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기도 한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신년사'는 '성문'과 같은 것으로 각 단위별 노동자들은 특히 새해 초반에 신년사 전문을 외우는 등의 교육을 받는다.

'충성의 서약' 모임이 끝나면 김씨 부자 동상에 대한 참배와 청소 등이 이뤄진다고 한다.

다만 일부 충성심이 강한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연휴 기간 동안이나 4일 아침부터 동상에 꽃다발을 가져다 놓는 등의 참배를 하고 동상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기도 한다.

이에 앞서 한 해의 마지막날인 12월31일에도 단위 별로 모여 김 부자의 동상을 청소하는 의식을 치르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2002년까지만 해도 새해 첫날부터 3일간의 연휴로 설 명절을 치렀으나 2003년부터는 우리처럼 구정도 설 명절로 인정해 휴일로 지정했다.

그러나 구정 연휴에는 신정때처럼 가족 친지 및 마을 단위의 교류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올해 1월1일 0시 평양 대동강변에서 열린 새해맞이 불꽃놀이 모습.(노동신문) 2014.12.31/뉴스1 © News1 서재준 기자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집권 3년차인 올해 1월1일 0시를 기해 평양 대동강변에서 대규모 불꽃놀이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수많은 시민들이 대동강변에 나와 불꽃놀이를 구경하는 모습을 조선중앙TV로 생중계하며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2015년 1월1일 0시에도 대규모 불꽃놀이가 대동강변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해 올해도 이를 생중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김 제1비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공식 내정된 2009년 4월 대규모 불꽃놀이 행사를 진행하며 이를 김 제1비서의 업적으로 선전하는 등 불꽃놀이를 김정은 시대 치적의 한 '이미지'로 삼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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