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3개월 만에 1080원선 밑으로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돌고, 일본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기대심리가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올해 1월 27일(1079.8원) 이후 약 3개월 만에 1080원선이 깨졌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5원 내린 1079.2원에 마감됐다. 1082원으로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저가매수 수요 등으로 장중 1084.9원까지 상승했으나, 달러/엔 환율이 떨어지면서 반락했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2%~0.3% 상승을 밑도는 수준이다. 앞서 발표된 미국 개인소비지출, 주·월간 고용지표 등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달러화는 지속적인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근처에 진도 6.8 지진이 발생한 영향으로 달러/엔 반등이 주춤했다. 구로다 일본중앙은행(BOJ) 총재가 2% 물가목표치를 제시하면서 엔저정책이 약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달러/엔은 하락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2008년 이후 최대 폭인 1%p(100bp) 내리는 등 경기부양책을 제시했으나, 원/달러 환율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다만 중국 지준율 인하가 국내 기준금리 인하 요인으로 작용할 경우 원/달러 환율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2900억원을 순매수 한 것도 환율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10거래일 연속으로 약 2조2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원/달러 환율은 70원대 중후반선을 지지선으로 변동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이 떨어져 달러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며 ”그러나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내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1080원선은 조만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3개월 만에 1080원선 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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