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5·6호기 건설 백지화하라"…시민단체 '탈핵' 요구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서울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신고리 원전 5, 6호기 백지화를 촉구하는 자전거 거리홍보를 하고 있다.2017.7.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환경운동연합이 신고리 5·6호기 원자력발전소 건설 백지화를 요구하며 서울 일대 거점을 중심으로 원전 백지화 홍보에 나선다.

이들은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전 찬성론자들은 우리나라 원전기술이 세계적 수준이어서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세계 최고 기술을 자랑했던 미국, 일본에서도 원전 사고가 일어났다"며 "한국에서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에 신고리 5·6호기를 건설하는 것은 반드시 백지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기념행사에서 탈핵에 대한 의지를 밝힌만큼 국민적 기대감이 높다"며 "원전 찬성론자들에 의해 왜곡되는 에너지 정책에 맞서 국민이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해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선상규 서울 강서양천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역사를 보면 시대적인 사명이 있다. 지금 이 시대의 사명은 탈원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신고리 5·6 건설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양이원영 서울환경운동연합 에너지국 처장도 "우리가 원전 건설에 동의한 적이 있나. 우리 후세와 아이들에게 핵폐기물을 떠넘기는 원전 건설에 우리는 동의한 적 없다"며 "신고리 5·6호기 건설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전으로 인한 피해도 시민의 몫이고 원전 폐기에 의한 요금 부담도 시민들이 당사자"라며 "전문가가 아닌 당사자인 시민들이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환경운동연합 '탈핵 자전거 원정대'는 이날 광화문 일대를 시작으로 56일간 서울 강남, 여의도, 고속터미널 등 56개 거점에서 10대의 자전거를 타고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은 주요 거점에서 시민 자유발언, 찬반 스티커 붙이기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9월26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홍보를 이어간다.

한편 정부는 지난 24일 대법관을 역임한 김지형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59)를 위원장으로 하는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했다. 공론화위원회는 오는 10월21일까지 설문조사·배심원단 구성 운영·각종 토론회 등을 통해 원전 건설에 대한 공론화 준비를 추진할 계획이다.

신고리 5·6호기는 지난해 6월 건설허가를 받아 공사를 진행해왔으며 지난 5월 기준 종합공정률은 28.8%, 집행된 공사비는 약 1조6000억원이다. 정부는 영구중단 시 공사비와 보상비용 등을 합하면 총 2조6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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