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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페북, 데이터 보는 '시각'부터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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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진욱 기자
  • 2018.03.27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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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이 흔들리고 있다. 5000만개에 달하는 사용자 데이터가 무단 유출된 ‘데이터 스캔들’에 휘말리면서부터다.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정부는 정식 조사에 착수했고, 미국 의회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북 CEO(최고경영자)가 출석해 직접 소명하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더 이상 페북을 사용하지 말자는 ‘페북 삭제’(#FacebookDelete) 운동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페북은 데이터 관리 체계의 심각한 허점을 드러내며 논란을 자초했다. 이번 사태를 통해 페북이 수집한 사용자 데이터가 소셜로그인(페북 아이디와 외부 앱과 서비스를 연동하는 것)을 통해 외부로 무단 유출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더군다나 페북은 2015년 무단 유출 사실을 파악하고도 실제 데이터 삭제 여부를 검증하지 않았다. 현재 앱마켓에 등록된 앱은 500만개가 넘는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페북의 소셜로그인 기능을 활용한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무단 유출 사례가 존재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페북은 사용자들에게서 끌어모은 데이터로 급성장했다. 페북에서 이뤄지는 거의 모든 이용자 활동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페북이 끌어모은 방대한 데이터 기반은 맞춤형 광고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데 활용됐다. 또 데이터를 내세워 외부 앱과 서비스를 유치해 플랫폼 생태계도 키웠다. 반면 데이터 보호 측면에선 의지 자체가 미흡했다는 평이다.

페북은 과도한 사용자 데이터를 요구하는 등 의심 정황이 드러난 모든 앱을 전수 조사하고, 데이터 활용 범위도 줄이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뒤늦게나마 적극적인 데이터 보호 의지를 내비친 건 다행이나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데이터 정책을 원점부터 재검점해야 한다. 사용자들로부터 수집하는 데이터 종류와 양부터 줄이고, 무단 유출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활용’이 아닌 ‘보호’를 데이터 정책의 중심에 두는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 사용자 신뢰 없이 지속할 수 있는 기업은 없다. 페북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신뢰 회복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기자수첩]페북, 데이터 보는 '시각'부터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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