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가자지구 사흘간의 유혈충돌 멈추자 합의

뉴스1 제공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초토화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건물 앞에 주민들이 모여 잇다. © AFP=뉴스1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사흘간 이어진 군사충돌을 멈추고 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AFP통신 등 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국경지대에서는 지난 11일부터 유혈충돌이 벌어져 상대 영토를 겨냥한 폭격과 공습이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사상자 수만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날 하마스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은 성명을 내고 이집트 중재로 이스라엘과 휴전을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국민을 공격하지 않는 한 휴전협정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언론 하레츠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 이스라엘 정부도 휴전협정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하레츠는 이집트·노르웨이·스위스 등 3개국과 유엔이 휴전협정을 중재했다고 전했다.

양측의 충돌은 지난 11일 비밀작전을 벌이던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에서 하마스와 교전을 벌이면서 촉발됐다. 이 과정에서 하마스 대원 7명이 숨지고 이스라엘군 소속 장교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후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해 로켓과 박격포를 460여차례 발사했다. 포탄 일부는 이스라엘군의 '아이언 돔'(Iron Dome) 미사일 방어체계에 의해 차단됐지만, 대다수가 방공망을 뚫고 민간 지역을 폭격해 인명피해가 컸다.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아슈겔론에 떨어진 포탄에 주민이 부상을 입고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 AFP=뉴스1

하레츠는 전날 가자지구 북쪽에 위치한 이스라엘 도시 아슈겔론에서 건물이 붕괴되는 등 폭격 피해로 40대 남성 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 스데로트와 네티보트 등 곳곳에 포탄이 떨어지며 주민 50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교전 기간 동안 이스라엘군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에 즉각 '피의 보복'을 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사흘간 가자지구 내 테러단체 군사시설 160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를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곳곳에서 검은 포연이 치솟는 모습이 포착됐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방송국 알 아크사 TV 건물도 파괴됐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공습으로 7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