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산불에도 '색깔공세'…"민주당 주정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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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소 5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캘리포니아 산불 대응에서도 색깔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성향이 강한 주(州)로 반트럼프 저항운동의 진원지로 알려져 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비극적인 총기 난사 사건과 3차례 산불에도 2년간의 재임 기간 동안 한 차례도 캘리포니아를 방문하지 않았다. 딱 한 번 방문했는데 그 역시 국경장벽 건설용 시제품을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반면 트럼프는 자신의 표밭인 텍사스 등 10개주에는 47차례나 방문했다. 지난해 8월 허리케인 하비가 텍사스 지역을 강타했을 때도 현장을 살피고 희생자들을 위로하겠다며 즉각 달려갔다.

CBS 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26개주에 111차례 방문했다. 출장 가운데 절반 가량이 공화당 성향이 강한 10개주에 쏠렸다. 47차례 출장 중 6번은 자연재해가 발생한 지역이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발생한 울시파이어가 말리부에 위치한 주택을 불태우고 있다. © AFP=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피해 현장을 방문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책임을 주 정부에 전가하기까지 했다고 WP는 전했다.

그는 피해 소식이 전해진 지난 주말 트위터에 "산불이 일어난 데 산림 관리가 부실했다는 점을 제외한 다른 이유는 없다"며 "산림 관리에 있어 총체적으로 일처리를 못했다. 당장 제대로 하지 않으면 더 이상 연방 지원금은 없다"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공세에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가 부인했던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의 강도가 더욱 악화됐다"면서 "우리가 모든 숲을 관리하더라도 기후변화를 멈출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호아킨 카스트로(민주·텍사스) 하원의원 역시 "화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연방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위협은 한 나라의 수장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최악의 시기에 적대감을 표출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은 지난해 9월 허리케인 마리아에 직격탄을 맞은 푸에르토리코 때도 다르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리카르도 로세요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민주당 소속이다.

그는 푸에르토리코의 수도인 산후안의 율린 크루스 시장과도 수차례 공방을 벌이며 '노환으로 죽은 사람까지 허리케인 사망자 명단에 넣어 희생자 수를 부풀렸다'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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