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출범 2년만에 '카뱅' 대주주 된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강미선 기자

카카오뱅크 CI /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카뱅)의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카뱅 출범 2년 만으로 산업자본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주인이 되는 첫 사례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에서 카카오의 카뱅 주식보유한도 초과보유를 승인했다. 카카오가 승인을 신청한 지 석달만이고, 카뱅이 출범한 지 2년 만이다.

카카오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카뱅 공동출자 약정서에 따라 콜옵션을 행사해 카카오의 지분을 인터넷은행 특례법상 한도인 34%까지 확보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카카오는 현재 카뱅 보통주 10%를 보유 중이다. 카카오는 먼저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지분을 18%로 확대한 후 기존 최대주주였던 한국투자금융지주(한투금융)로부터 16%의 지분을 사들여 지분 34%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관련법상 카카오는 앞으로 6개월 내에 지분 거래를 마쳐야 한다.

카카오는 앞으로도 금융 소비자 편익 증대, 국내 금융산업 발전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인터넷은행 도입 취지를 살리고, 카뱅의 혁신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카뱅의 주주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대표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이용자들의 사랑과 응원 덕분이고 전세계적 금융 혁신과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국회와 정부의 결정에도 감사를 표한다”며 “카카오는 카뱅이 보여준 혁신과 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카뱅에 대한 기술협력과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의 카뱅 최대주주 승인은 마무리됐지만 한국투자금융의 잔여 지분 정리는 또다른 문제다. 금융지주회사법상 금융지주회사는 은행 지분을 5% 이내 또는 50% 이상 보유해야 한다. 한투금융은 카카오에게 지분 16%를 매각하고 나면 34%의 지분이 남기 때문에 이를 5% 이내로 축소해야 한다. 줄인 지분은 한국투자증권, 한투자산운용 등 계열사들이 나눠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투증권은 2017년 3월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어 10% 이상 보유가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투금융이 잔여 지분을 어떻게 정리할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투금융의 지분 보유 요건 해소에 1년의 유예기간이 있기 때문에 그 사이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