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생산자물가, 전년比 33개월만에 하락…높아지는 'D의 공포'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7월 생산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 33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그만큼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하락) 우려가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9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생상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3% 하락했다. 물가가 하락한 것은 2016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전월대비 상승률은 0%였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것으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한은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은 관계자는 "개념적으로는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최근에는 소비자물과와 선행성이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지수간) 품목이 다르고 소비자물가가 좀 안정적이다"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생산자물가가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석탄석유제품은 전년동월대비 8.3% 내렸다. 휘발유는 7.9% 하락했고 경유는 6.6% 내렸다. 나프타도 18.1% 하락했다. 전월대비로는 1% 상승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7월 73.12달러에서 63.28달러로 13.5% 하락했다. 전월대비로는 2.4% 상승했다.

농림수산품도 기상호조로 전년동월대비 4.5% 하락해 생산자물가 내림세를 이끌었다. 전월대비로는 0.1% 하락했다. 특히 무와 고구마는 전년동월대비 59%, 40.5% 하락했다. 배추(-28.3%)와 마늘(-28.3%)도 하락폭이 컸다. 피망과 참외는 전월대비로도 각각 46.1%, 29.9% 폭락했다.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광학기기는 전년동월대비 3%, 전월대비 0.5% 하락했다. D램은 전월대비 12.8% 내렸다. TV용LCD는 5%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수요부진과 재고누적으로 D램 가격이 하락했다"며 "TV용 LCD는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빠졌다"고 말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전월대비 0.4% 올랐다. 서비스는 직장인 휴가가 집중된 영향으로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음식점숙박과 운송이 각각 0.4%, 0.1% 올랐다.

식료품은 전월대비 보합, 신선식품은 0.6% 상승했다. 에너지는 0.3% 하락했고 IT는 0.2% 내렸다. 식료품및에너지이외는 전월대비 0.1% 올랐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6% 하락했다.